중앙일보·동원그룹 주최 ‘책꾸러기’ 캠페인의 열 세번째 ‘으뜸맘’으로 뽑힌 강미라(33·경기 의정부 호원동)씨는 남편 변형종(34)씨를 추켜세웠다. 맞벌이 부부인 두 사람이 세 살 터울 남매 은서(6)·은준(3)을 ‘책꾸러기’로 만든 건 지난해 12월이다. 그림책을 공짜로 받아볼 수 있다는 이웃 엄마의 귀띔에 신청했다. 당첨 후 ‘책꾸러기’인터넷 홈페이지(www.iqeqcq.com)에 들어가본 강씨는 게시판에 올라온 다양한 독후활동을 보고 욕심이 생겼다. “직장일 하느라 바쁘긴 하지만 시간은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게 당시 강씨의 결심이다.
강씨의 의지는 강했다. 지난 8개월 동안 무려 240여 가지의 독후활동을 했다. 심지어 지난 3월 두 아이 모두 장염으로 입원했을 때도 병원에서 10여개의 독후활동을 했다. 주변에선 “병상투혼”이라며 놀라워했다.
은서·은준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변형종·강미라씨 부부. 책은 무궁무진한 놀이의 소재가 되고, 놀이는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약이 된단다.
변씨의 육아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엔 아이들과 놀아준다고 하면 야구장을 가거나 놀이공원을 가는 등 특별한 이벤트를 떠올렸는데 이제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이 원하는 건 거창하게 놀아주는 시간이 아니더라고요. 하루 10분, 20분도 아이들의 마음을 얻는데 충분합니다.”
또 바쁜 맞벌이 생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네 식구가 하루종일 각자 바쁘게 살다 저녁 때 만나니 가정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더 많이 놀아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퇴근 후 술만 줄이면 된다”며 으쓱해했다.
◆‘책꾸러기’캠페인은=만 6세 이하 어린이를 키우는 가정에 한 달에 한 권씩 12권의 책을 무료로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다. 매달 20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매달 1000명씩 당첨자를 선정한다. 또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독후활동기를 심사해 매달 한 명씩 ‘으뜸맘’을 선정, 그림책 100권과 책장을 선물한다.
글·사진=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