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독도경비대 방문자제 호소-생색만 내는 행사 이제 그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독도경비대가 마침내 『경비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정단체나기관의 홍보를 위한 독도 방문행사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각종 단체의 다분히 형식적인 독도사랑행사에 지쳐버린 것이다. 올 3월부터 독도를 찾은 사람은 7백명을 넘는다.일본의 독도망언이후 많은 기관.단체와 기업체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독도를 찾았다.그러나 진정한 독도사랑보다는 단체나 자신들의 홍보 목적이 많았다.한 독도경비대원은 『독도를 방문한 일부 단체의 행사내용과 언론에 발표된 각종 독도사랑운동이 대부분 형식적이거나 실제로 독도사랑운동과 거리가 멀었다』고 밝혔다.
산림청의 경우 지난 3월 『식목일을 전후해 독도에 무궁화 시범단지를 만들고 향토 수종 8백15그루를 심는다』고 발표했지만4월22일 임업협동조합중앙회 직원 11명이 무궁화 25그루를 심고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데 그쳤다.또 C정밀㈜ 은 지난 3월「세계 물의 날」을 맞아 『독도에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담수화시설을 만들어 주겠다』고 밝혔으나 뒤늦게 『정수기만 제공하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특히 지난달 5일 경북 도민체전때 도가 독도에 설치한 성화대는 시멘트로 엉성하게 만들어 1주일만에 비바람에 부서져버렸다.
이밖에도 독도사랑을 가장한 헛구호와 비현실적인 제안들도 묵묵히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독도를 웃기고 말았다.
모 발명가협회는 지난 3월 『독도의 동.서도 사이에 해상 구조물(발명품)을 설치하도록 공사비 3백억원을 모금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모금이 어려워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꼬리를 내려버렸다.
울릉도=김선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