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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녹색연합,수도권 지하철 소음도 측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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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천에서 서울까지 전철을 타면 정신이 멍할 지경입니다.잠시눈을 붙이려 해도 너무 시끄러워 피로감만 더합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지하철2호선 사당역에서 만난 정석준(鄭奭浚.50.
인천시동구송림4동)씨는 수도권 지하철 소음에 대해 짜증섞인 불만을 털어놓았다.
같은날 오후1시4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문래역 구간한적한 지하철 객차내.
지하철 바퀴와 레일이 끌리면서 『찌잉-』하는 요란한 굉음이 나자 객차내 승객들이 일순간 얼굴을 찌푸렸다.
승객 洪모(32.여.서울시구로구개봉동)씨는 『지하철에서 워크맨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곤 하는데 소음 때문에 볼륨을 평소보다 높여야 한다』며 『청력이 나빠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승무지부장 김명기(金明基.39)씨는 『하루 종일 소음에 노출된 기관사들은 늘 머리가 맑지 못한 상태』라며 『청력검사를 지난해부터 강화한 결과 난청으로 판정받는 직원들이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와 녹색연합이 지난달 측정한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전철 2백5개구간의 소음도(평균 75.1㏈.데시벨)를 노선별로 알아본다.

<그림 참조> ▶1호선=서울및 수도권의 지하철.전철 가운데 1호선 구로~수원 노선의 평균소음도가 85.7㏈로 최악이었다.
특히 군포~부곡,관악~안양,안양~명학 구간은 88㏈대의 소음도(최대 93.7㏈)여서 가장 시끄러운 구간으로 조사됐다.
인체가 90㏈ 이상의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인천~의정부 노선은 평균 73㏈로 다른 노선에 비해 소음도가덜하지만 방학~도봉(77.2㏈)등은 시끄러운 구간으로 나타났다.또한 시청에서 종각역으로 급회전할 때는 레일과 바퀴의 마찰음(최고 89.6㏈)에 몸서리쳐진다.
▶2호선=동대문~을지로4가역 구간이 79.9㏈로 측정돼 2호선중 제일 시끄러웠다.43개구간중 아현~이대역등 모두 14개구간에서 원활한 대화가 어려운 75㏈이상의 소음이 났다.
개통한지 얼마되지 않은 2호선 신도림~까치산 노선(평균 77.2㏈)은 순환선(평균 74㏈)보다 오히려 소음이 심했다.
▶3호선=수서~대화 노선은 전체 39개 구간중 동국대~안국역사이의 4개등 모두 14개구간에서 75㏈이상의 소음을 나타냈다.수서~일원역 구간이 79㏈로 제일 나빴다.분당선 승객들도 괴롭다.수서~오리역 9개구간의 소음도는 평균 77 .2㏈이다.가장 심한 곳은 오리~미금역 구간(78.9㏈,최대 91.9㏈)이다. ▶4,5호선=4호선 금정~동대문운동장역 사이 21개구간중선바위~사당역 2개구간을 제외한 19개 구간에서 승객들은 75㏈ 이상의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또 노원~상계 구간도 75㏈이다.새로 개통된 5호선 까치산~방화노선도 77.7㏈ 여서 소음이 심하기는 마찬가지다.이는 철로바닥을 자갈 대신 콘크리트로 깔아 차체와 바퀴의 마찰음이 콘크리트에 반사돼 차내로 들어오기때문으로 조사됐다.
김석기.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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