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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트에 북한 홈페이지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인터네트의 급속한 보급으로 음란물 등 각종 유해정보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일성(金日成)부자와 북한체제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홈페이지(사진)가 아무런 여과없이 안방까지 침투해 들어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제껏 인터네트망에 접속되지 않는 지구상의 몇 안되는 국가중하나인 북한이 제공하는 뉴스와 저작물들이 본격적으로 인터네트망에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제의 북한 홈페이지는 국내 온라인 서비스업체들이 앞다퉈 소개하고 있는 한국관련 웹사이트난에 버젓이 들어 있고 쉽게접속해 열람.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부지불식간에 국가보안법(제2장 7조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을 위반 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김정일(金正日) 초상화와 더불어 『위대한 수령 김정일 동지 만세』라는 선동적인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 문제의 웹사이트는 김일성.김정일 선집을 비롯한 주체사상 등 북한의 일방적인 선전선동을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노출돼 있는 10대 청소년들과 일부 대학생들이 맹목적으로 북한의 주장에 빠져들 위험이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에 등장한 북한의 홈페이지는 북한 노동신문 및 관영 중앙통신의 보도내용,방송시간 및 청취 가능 주파수대가 상세히 안내돼 있다.따라서 기존의 구태의연한 수동적 북한정보차단은 더이상효력이 없게 됐다.
누구나 컴퓨터와 모뎀만 갖추면 손쉽게 접속이 가능한 북한홈페이지는 주소로 보아 북한이 아닌 제3국에서 띄운 것으로 추정되나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밝히고있어 공안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이밖에 북한 에서 출간된 각종 서적을 판매하는 일본의 북한서적 전문책방과도 연결돼 있어통신주문으로도 얼마든지 북한저작물 구입이 가능케 해주고 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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