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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김경수 2차장검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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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원지검 김경수 2차장 검사는 “원정화 사건은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남북 화해 모드와 생존을 위한 탈북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드러난 탈북자 위장 남파 간첩 사건”이라고 의미를 규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원지검 김경수 제2차장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서 탈북자 위장 간첩 원정화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에서 탈북자를 포함해 100명을 북송했다는 건 확인이 됐나.

“본인이 직접·간접적으로 100여 명이라고 진술했다.”

-어떻게 군 안보 강사가 됐나.

“탈북자후원회를 통해 부탁했다. 군 출신 자격 등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서 교도관을 했었다고 속였다.”  

-대북 정보요원을 살해하려 했다는데 그만둔 이유는.

“남한에 살다 보니 북한에 대한 충성심이 흔들렸다. 또 알던 사람들인 데다 한 번도 사람을 안 죽여봐서 차마 죽일 수 없었다고 했다.”

-북한에 넘긴 정보 중에 중요한 정보도 있나.

“하나원 동기생 명단, 군 부대 위치와 사진, 지휘관들 명함 등을 넘겼다. 일부 군 장교 e-메일 IP 추적 결과 중국에서 해킹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 회의나 자괴감 등을 보이진 않았나.

“하나원에서 생활하면서 탈북자들의 얘기를 듣고 북한 실정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탈북자 명단을 넘기라는 지시가 북한에서 여러 번 내려왔는데도 그들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몇 사람만 넘겼다. 최근에 와서 자수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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