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망 마비사고 축소.은폐 의혹-자료입력 실수 해명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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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사상초유의 증시중단사태를 몰고왔던 증권전산망 장애는 담당직원실수로 빚어진 인재(人災)인 것으로 확인돼 증권전산망 운영의 허술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장애원인을 당일 밝혀내고도 하루가 지난뒤에 공개하는 등사고를 축소.은폐하려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증권전산은 28일 증시를 오전내내 마비시켰던 전산망장애에 대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 담당직원의 착오로 데이터 입력이 잘못돼장애를 일으킨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증권전산측은 『전일 종가 데이터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야간당직자가 착오로 이틀전 종가가 담긴 전산테이프를 입력해 장애를 일으킨 것』이라며 『현재까지 해당 직원들이 음주등으로 근무를 태만히 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증권전산은 이날 해당직원 2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한편 책임자들도 엄중 문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전산측은 사고발생 2시간30분만인 오전 10시30분쯤 전산테이프 교체작업을 벌이면서 사고원인을 알아냈으나 발생하루가 지나도록 사고원인에 대한 설명은 물론 근무자의 신원과 근무일지의 공개를 회피해 사고를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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