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중국 관련주 매도 … 현금 챙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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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주식형 펀드를 굴리는 투신권(자산운용사)이 이달 들어 조선·철강주 등 ‘중국 관련주’와 건설주를 내다 팔면서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증권·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8월 중 투신권의 순매도 종목은 25일 기준 현대중공업이 1위로 28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어 POSCO·LG디스플레이·대우조선해양·현대제철 순이었다.

이들 종목의 주가도 투신과 외국인 투자자의 동반 매도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이날 24만4000원으로 마감해 이달 들어서만 21.7% 하락했고, POSCO와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각각 14.6%, 23.0% 떨어졌다. 건설업종지수도 225로 마감해 7월 말보다 12.6% 내렸다.

증권업계는 투신권이 꾸준히 주식을 팔아 현재 펀드 중 주식 보유 비중이 80%대 후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신권이 이처럼 종목 교체나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증시 약세론이 확산되자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는 조선주와 철강주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주 역시 건설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있어 매도 압력이 높은 상황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권은 지속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코스피지수 동향을 봐가며 9~10월 중에 매수 타이밍을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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