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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전에 새 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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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든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향서 제출 마감시간인 27일을 하루 앞두고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26일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GS·포스코·한화 3파전이던 대우조선 인수전은 강자를 하나 보탠 4파전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인수 후보로 거론돼 온 2위 조선업체 삼성중공업은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분 인수를 위한 입찰 주간사를 모건스탠리로 정했다. 현대중공업은 단독 입찰보다는 기존의 인수 후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했으나 결국 단독 입찰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경우에 따라 관계사인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여부는 예비 입찰 이후에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기준으로 3조3130억원”이라며 “조선업체인 우리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다른 업종인 경쟁 후보들보다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시장의 35%를 차지하는 선박엔진 분야의 강자고, 세계 3위인 대우조선은 방위산업과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실적이 뛰어난 만큼 보완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힌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것이 국내 조선산업의 세계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길”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와 대우가 합치면 향후 국제 수주 영업 등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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