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자여행>杜鵑花-진달래꽃 철쭉과 비슷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진달래꽃』 (김소월)과 『고향의 봄』(이원수)의 일부다.
특히 후자는 이제 민족의 통일가(統一歌)로 승격된 느낌이다.그진달래가 한때 북한의 국화(國花)였다니 묘한 인연이 느껴진다.
진달래는 수줍은 여인에 비유되곤 하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의지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또 첫 봄에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전령(傳令)의 구실도 톡톡히 했다.특히 일제하에서는 인내와 희망의 상징이 돼 민족정서를 일깨우기도 했다.
진달래는 한방에서 쓰이며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卜智謙)이 난치병에 걸렸다가 현재의 당진(唐津) 면천(沔川)에서 요양(療養)중 진달래술을 마시고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이때부터 면천은 「진달래술」로 유명하 게 돼 지금에 이른다.
진달래를 또다른 우리 말로 「참꽃」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먹을수 있기 때문이며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먹을 수 없는 철쭉은 「개꽃」이라고 부른다.
그 진달래꽃을 한자어로는 杜鵑花라고 한다.옛 촉(蜀)의 임금두우(杜宇)가 아내를 차지한 별령(鼈靈)을 원망하면서 억울하게죽어 두견새가 됐는데 밤낮으로 피를 토하면서 울어 그 피가 이꽃에 물들었다고 여겼던데서 유래한다(4월30 일자 「杜鵑」참고).그렇다면 진달래는 슬픈 사연을 담은 꽃이기도 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