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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되려 무리한 운동 … ‘골골 청춘’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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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질환은 노인들의 전유물일까’. 그렇지 않다. 질병의 유형은 다르지만 세대별로 고르게 관절질환이 발생한다. 젊었을 때는 스포츠 손상으로, 중년에는 잘못된 체형과 운동부족, 노년기엔 골다공증과 퇴행에 의해 관절에 병이 든다. 중앙일보 건강팀과 관절전문 힘찬병원은 나이에 따라 많이 발생하는 질환을 중심으로 ‘세대별 관절질환, 이렇게 극복하자’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첫회는 20, 30대 편으로 ‘관절 튼튼하려면 기초체력부터 기르자’로 정했다. 힘찬병원의 자체조사 결과 최근 3년간 20, 30대의 무릎·발목 손상 환자는 1.7배가량 늘었다. 이들 대부분이 스포츠 손상이다. 평소 기초체력과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높은 강도로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반월상 연골 파열=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모양의 섬유질 뼈.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고, 무릎의 가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불규칙한 동작이 반복될 때 쉽게 손상된다. 축구·농구·테니스 등 구기운동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것은 이 때문. 연골 손상의 특징은 처음엔 아프다가 안정하면 통증이 감소된다는 것. 따라서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가끔 통증이 생기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에 힘이 빠지고, 무릎이 꺾이는 느낌을 받는다. 또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내 무릎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면 걸을 수도 없을 정도가 된다.

▶치료=연골 파열 정도와 위치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판을 봉합하거나 환자의 연골을 이용한 ‘자가연골이식술’을 한다. 과거에는 봉합이 어려웠던 연골판 중심부분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후 1개월 정도 재활기간이 필요하며, 이후 운동을 할 수도 있다.

◇관절뼈 연골 손상=등산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에 많다. 관절뼈 연골은 관절면을 감싸고 있는 보호 장치. 반월상 연골 파열처럼 반복적인 충격을 받으면 연골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다. 특히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과 발목 관절은 외상이 잦은 부위로 뼈 연골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발병 원인이 불분명한 박리성 골연골염(OCD)에 걸린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뼈 연골이 마모되는 박리성 골연골염은 강직현상과 통증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한다.

▶치료=관절 내 유리체를 제거하는 관절내시경술이나 자신의 연골을 이식하는 자가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방법도 있다. 시술은 손상된 연골 크기에 따라 결정한다. 뼈 연골이 부분적으로 손상을 입었을 땐 자가연골이식술을, 손상된 부위의 넓이가 2~3㎠ 일 경우엔 자신의 뼈 연골 중 잘 사용하지 않는 다른 부위를 채취해 복원한다.


◇발목연골 손상=농구·테니스·달리기 등 격한 운동을 할 때 생기는 대표적인 족부 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혈액이 통하지 않아 재생이 힘들고, 계속 진행된다. 자주 발목을 삐끗하고,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발목뼈가 충돌해 연골이 마모된다. 발목은 무릎보다 훨씬 작고, 26개 뼈로 이뤄져 내시경으로 보지 않는 한 어느 정도 손상을 입었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삐끗한 발목을 오래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치료=발목연골 역시 손상 범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손상 부위가 작으면 미세천공술로 치료한다. 연골에 작은 구멍을 무수히 뚫어 연골 재생세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자연 치유를 유도하는 시술이다. 손상 범위가 넓을 경우 무릎의 연골을 떼어내 이식하는 자가연골이식술로 치료한다.

정리=고종관 기자
◇자료·도움말=인천 힘찬병원 이광원 과장, 부평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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