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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플>미얀마 국민민주동맹 주도 수지 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얀마 「민주화의 꽃」 아웅 산 수지(51)여사가 지난해 7월 10일,6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지 10여개월만에 또다시 연금당할 위기를 맞고 있다.
수지 여사 주도로 26일부터 사흘동안 열릴 민주화 집회 때문이다. 이번 집회는 그녀가 이끄는 민주국민연맹(NLD)이 90년 5월 총선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것.
수지 여사로선 연금 해제후 처음으로 옛 동지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셈이다.
그녀는 미얀마의 수도 양곤의 대학로에 있는 자택에서 3백명 정도가 모이는 작은 집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철권 군사정부는 집회에 참가하려는 야당 인사들의 3분의 2가 넘는 2백17명을 벌써 잡아들였다.
수지 여사는 이에 대해 국제사회에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한 압력을 호소하고 있다.
또 유럽.미국등에 대해선 「관광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올해를 「미얀마 방문의 해」로 정하고 대외 이미지 개선에 나선 군사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함이다.
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 산 장군의 딸답게 그녀는 그간의 온건 노선을 포기하고 군사 정부와 정면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지난해 최대 반군 세력인 카렌족을 궤멸시키고 올초엔 두통거리인 마약왕 쿤사마저 끌어안는 성공을 거둔 미얀마 군사정부지만 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지 여사에 대해서는 어쩔줄 모른채 당황하고 있다.
6년간의 가택연금을 통해 수지 여사의 지지세력을 차단했다고 판단,지난해 연금을 풀었지만 1년도 채 안돼 수지 여사가 다시금 민주화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는 것이 미얀마 정부의 고민이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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