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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미숫가루로 ‘요리’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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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콩·보리·찹쌀·현미·검은깨 등 다양한 곡식을 갈아 만든 미숫가루. 아침식사 대용이나 건강 간식으로 온 가족에게 사랑받는 여름철 먹을거리지만, 더위가 한 풀 꺾이고 나면 냉장고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변하기 십상이다. 먹자니 질리고, 버리기엔 아깝고…, 남은 미숫가루를 다양한 요리와 피부 미용 재료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음식에 넣으면 고소한 맛 살려=미숫가루는 입자가 고와 여러 가지 제과 재료로 쓸 수 있다. 생활요리강사 이수연씨는 “밀가루에 미숫가루를 섞어 핫케이크를 만든 후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와플 팬이 있는 경우에는 와플 파이 믹스에 미숫가루를 넣어 반죽해도 좋다”고 말했다.

쿠키나 머핀을 만들 때 넣어야 할 미숫가루 분량은 박력분의 30% 정도. 미숫가루는 달걀·설탕·버터 등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려 식감이 좋아질 뿐 아니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살아난다. 잘 구워진 미숫가루 머핀이나 쿠키 위에 생크림을 바르고 상큼한 블루베리를 올려 먹으면 눈과 입이 함께 즐겁다.

일반 요리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미숫가루에 전분을 넣어 밀전병을 부친 후, 오이·파프리카·쇠고기·달걀지단을 올려 돌돌 말아먹으면 별미다. 찹쌀 경단에 미숫가루 옷을 입히면 아이들 간식으로도 그만이다. 칼국수 반죽을 할 때 밀가루와 미숫가루를 5:1 비율로 섞어 면을 만들면, 시원한 멸치 육수와 잘 어울린다. 이씨는 “미숫가루만으로는 쫀득한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전분을 섞어 점성을 높이는 게 포인트”라 고 조언했다.

미숫가루는 다른 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요리전문가 윤정진씨는 “식탁에 겉절이 김치를 낼 때 미숫가루 한 큰술을 뿌려주면 매운 맛이 살짝 줄어들면서 색다른 맛이 난다.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도 미숫가루에 소금을 섞어 소스처럼 찍어 먹으면 고소하다”고 소개했다.

◇미숫가루 팩으로 피부에 활력을=여러 곡물이 골고루 들어 있는 미숫가루는 천연 푸드팩 재료로도 제격이다. 천연팩 만들기 전문 사이트 요요베베(www.yoyobebe.com)의 김지영씨는 “미숫가루와 우유, 꿀을 이용하면 여름철 자외선에 지쳐 푸석해진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줄 수 있다” 며 “특히 건성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팩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한다. 미숫가루 1큰술에 우유 2큰술, 꿀 1큰술을 넣고 걸쭉한 상태가 될 때까지 섞은 후, 마스크 시트를 덮은 얼굴에 고른 두께로 펴 바른다. 15~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면 촉촉해진 피부를 느낄 수 있다.

스크럽도 유용하다. 김씨는 “미숫가루 1큰술과 오이즙 3큰술을 섞어서 만드는 미숫가루 스크럽은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 각질과 피지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오이즙을 함께 사용하면 수분 공급과 미백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패밀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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