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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핵TACC.MCRC-동북아 하늘 첨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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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층 건물만한 대형 지도 위로 불빛 점하나가 떠오른다.이 점은 하나의 선을 그리며 어느 방향으로 이어진다.그리고 또다른 선… 이런 장면들이 수없이 거듭된다.
그러던 어느 순간 긴장이 감돌며 별 3개를 어깨에 단 두명의장군이 달려온다.한미공군구성군사령관인 미군과 구성군부사령관을 겸한 한국공군 작전사령관이다.
오산공군기지내의 육중한 지하 콘크리트 벙커에 있는 중앙방공관제소(MCRC)와 전역항공통제본부(TACC)의 한 장면이다.
李철수대위가 23일 미그19기를 몰고 온천기지를 이륙,수원기지에 안착하기까지의 모든 움직임도 이날 스크린 위에 시종 나타났음은 물론이다.만주.시베리아 일부까지 그려진 대형 스크린과 한반도를 클로즈업시킨 스크린등 두개의 화면에는 동 북아 일대 하늘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온다.
말초신경이라 할 위성과 각지의 레이더 기지등이 포착한 모든 항공기의 항적이 스크린에 나타나는 것이다.
수백명의 요원이 24시간 대기하는 상황실 스크린에 잡힌 항공기는 즉각 초고성능 컴퓨터등이 기종(機種).속도등 모든 것을 순식간에 식별해 낸다.몇초 사이에 승패가 가름되는 만큼 그야말로 촌각을 다툴 수밖에 없다.아군기에는 적아식별장치(IFF)가장치돼 있어 금세 적성(敵性)기와 구분된다.
MCRC에서 분석된 정보는 곧바로 TACC로 보내진다.
MCRC와 이웃한 TACC는 역시 한반도 상공의 모든 비행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이 돼있다.남하하는 미그19기가 귀순기임을 최종 판단,유도비행을 지시한 곳도 TACC였다. 李대위의 미그19기가 고속으로 남하하자 곧바로 초계비행중이던 F-16 2대에 요격명령을 내리고 이어 수원 등지의 공군기지에 6대의 긴급발진을 지시한 곳이 바로 이 TACC.
따라서 공군의 중추신경인 TACC와 MCRC는 유사시 북한의1차 공격목표가 되리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북한공군은 유사시 MCRC 건물을 비롯,우리 주요 군사시설을파괴하기 위해 수차에 걸친 대규모 파상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때문에 우리 공군기와 호크및 나이키 허큘리스 대공미사일등으로 2중3중의 보호막을 치고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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