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장비도 신소재·첨단기술 경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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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경쟁은 스포츠 장비 분야에서도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나이키사가 개발한 신형 스위프트 육상복은 옷의 부위별 소재를 달리해 2004년 아테나 올림픽 때보다 공기 저항을 7% 더 줄였다. 무봉제 기술을 통해 일부 솔기와 테두리를 완전히 제거한 것은 물론 의류에 들어가는 실의 양을 절반으로 줄였다. 남자 허들 110m를 기권한 중국의 육상 영웅 류샹, 미국의 버나드 러갓(남자 1500m)이 이 육상복을 입었다.

신발도 신소재 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경량화를 꾀했다. 나이키사가 선보인 중장거리 스파이크화의 무게는 96g. 절대로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지던 ‘마의 100g 벽’을 깨뜨렸다. 이 기술에 붙인 이름은 ‘플라이와이어’. 한국말로 ‘나는 실’이란 뜻이다. 머리카락 500분의 1 정도 두께지만 강도는 보통 실의 수천 배에 이른다.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남자 100m)과 버나드 러갓, 국내 선수로는 이정준(허들 110m) 등이 이 소재의 신발을 신었다.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루나 폼(Luna Fo am)’ 기술 역시 주목할 만하다. 나이키사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폼(Foam)이라는 첨단 소재를 도입해 쿠션을 강화했다. 루나 폼 신발을 신고 달리면 압력이 골고루 퍼져 장거리를 달린 후에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스피도사가 개발한 첨단 신소재 수영복 레이저레이서(LZR Racer)는 NASA와의 합작품이다. 초경량 특수 소재 레이저펄스를 활용한 것으로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부력을 높여 보다 빠른 속도를 내도록 한다. 박태환과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가 이 수영복을 입었다.

선수들의 체온 조절을 위해 ‘프리쿨’이란 이름의 얼음조끼도 출현했다.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나드는 베이징에서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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