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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있는요리>연어칵테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동갑내기 친구 이주현(25.한국예술종합학교 조교)씨와 오민선(吳旼宣.25.한국예술종합학교 조교)씨는 닮은 점이 많다.
학교는 서로 다르지만 대학에서의 전공이 똑같이 성악인데다 어쩌다보니 직장도 같아졌다.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닮은 점은먹을 것에 대한 관심.매스컴에 크게 소개되지 않는 작은 음식점이라도 맛있는 메뉴를 찾아다니는 취미가 똑같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일도 예외가 아니다.
두사람은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합창단에서 처음 만난 사이. 식도락 취미로 자연스레 어울리게 된 이들은 마침내 「요리과외를 받아보자」는데까지 발전,세군데를 전전하며 1년남짓 요리를 배우러 다니면서 「바늘과 실」이 됐다.이젠 서로의 입맛을꿰뚫고 있어 먹고싶다는 음식 이름만 들어도 상대방의 컨디션이 어떤 상태인지 훤히 알 정도라고.
두 사람은 미혼임에도 『밖에서 사먹느니 같은 돈이면 집에서 해먹는게 더 맛있고 양도 많다』고 입을 모으는 실속파 신세대.
둘 중에도 吳씨는 그동안 배운 조리법 메모를 축소복사,늘 가방안에 넣고 다니면서 시장을 보는 열성이 두드러진다.부모님 생신같은 때면 한식.양식.중식.일식을 섞어 손님들을 놀라게 하는새로운 식단을 짜는 것이 즐겁다.연어칵테일은 전 채(前菜)로 곧잘 내놓는 음식.한식상 차림이라면 전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주황색 연어와 연두빛 양상추가 어우러진 화려한 접시는 손님들에게 「대접받고 있구나」하고 느끼게 하는데 제격이란다.
연어의 담박한 맛과 상큼한 소스는 간단한 요깃거리로도 좋아 李씨는 친구들끼리 집에서 모일 때도 곧잘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반면 조리법은 간단하기 짝이 없다.주의할 점은 연어를 알맞게 녹이는 것.냉동칸에서 꺼내 실온에 30분 정도 두면 되는데시간이 지나면 다소 흐물흐물해지면서 얇게 썬 연어살끼리 달라붙어 떼어내면 지저분해진다.
▶재료=냉동훈제연어(얇게 썬 상태로 백화점이나 수입식품상점에서 판매한다)한 포장,양상추잎 6~7장,무순 1봉지.소스용으로병조림 피클 2분의1개,통조림 파인애플 1개,우유 3큰술,레몬즙 4큰술,연겨자 1작은술,설탕 1과2분의1큰술 ,소금 1작은술,양파 5분의1개 ▶조리법=①무순을 가지런히 씻어놓는다.②양상추잎은 씻어 연어를 싸기 적당한 크기로 찢어놓는다.③연어는 냉동칸에서 30분전에 꺼내 놓는다.④양상추잎에 무순 3,4개를넣어 만다.⑤④를 다시 연어살에 싸서 만다.까만 선이 보이는 연어 의 등부분이 밑으로 가게 마는 것이 요령.⑥소스재료를 한꺼번에 섞어 믹서에 간다.⑦동그란 접시에 연어말이를 빙 둘러놓고 가운데는 작은 칵테일 술잔에 소스를 담아낸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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