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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씨 밀항 권유 없었던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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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검찰이 '최규선씨 밀항 권유 의혹' 사건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3일 "밀항 권유 의혹은 최규선(崔圭善)전 미래도시환경 대표가 스스로 지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해외 도피 2년 만에 송환된 최성규(崔成奎)전 총경은 검찰에서 밀항을 권유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崔전총경은 검찰에서 "최규선씨가 나에게 '내가 외국으로 가버릴까'라고 말해 '당신이 출금상태인데 무슨 수로 가느냐. 밀항이라면 모를까'라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崔전총경을 통해 밀항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만영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검찰에서 "농담으로라도 밀항 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崔전대표는 2002년 4월 영장실질심사에서 "崔씨(최성규)가 찾아와 '청와대 대책회의 후 이만영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출국금지가 됐으면 밀항이라도 하라고 했다'는 말을 전하며 밀항을 권유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청와대가 김대중(金大中)전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를 보호하기 위해 崔전대표에게 밀항을 권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서울중앙지검 신상규 3차장은 "2002년 4월 최규선씨 등이 강남의 호텔에서 열었다는 모임은 최규선씨 비리 의혹을 폭로한 崔전대표 운전기사 천호영씨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려다 무산된 것이며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회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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