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코비” 중국이 들썩 … 미국 리딤팀이 홈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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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홈팀을 능가하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리딤(Redeem·되찾다)팀’이라는 별명처럼 8년 만에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는 미국에 베이징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이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리딤팀’ 인기의 핵은 코비 브라이언트(30·LA 레이커스·사진)다. 브라이언트는 베이징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서우두 공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는가 하면, 중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까지도 그의 사인을 부탁하는 등 해프닝이 이어졌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브라이언트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인 선수다. 중국에서는 야오밍(휴스턴)·이젠롄(밀워키) 등 미 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자국 선수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은 야오밍이 아니라 브라이언트의 것이었다. 브라이언트는 “내가 중국에서 꽤 유명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싱글벙글이다.

중국 관중이 미국팀을 응원한다는 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리딤팀’이 경기하는 날이면 올림픽 농구경기장은 “코비, 코비”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다. 지난 20일 중국이 8강전에서 리투아니아에 져 탈락한 이후 미국은 이제 홈팀이나 다름없다.

미국은 22일 오후 11시15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미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준결승전에서도 아르헨티나를 만났고, 이때 져서 동메달에 머물렀다. 아르헨티나는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준결승전은 미국에 4년 만의 올림픽 설욕전이고, 팬들에게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아르헨티나는 마누 지노빌리(샌안토니오)를 비롯해 루이스 스콜라(휴스턴), 안드레스 노치오니(시카고), 파브리시오 오베르토(샌안토니오), 카를로스 델피노(토론토) 등 12명 가운데 5명이 NBA 선수다. 이번 올림픽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에 대적할 유일한 맞수다.

당초 이들은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르헨티나가 예선 첫 상대였던 리투아니아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준결승전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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