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보장’ RP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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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주식·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돈 벌 곳이 마땅치 않자 금융회사의 고금리 예금상품에 돈이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도 그중 하나다. 우리은행이 ‘황금 RP’란 이름으로 내놓은 이 상품은 이달 11일 출시 후 7영업일 만에 예정했던 5000억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그러자 은행 측은 21일 다시 5000억원을 더 팔기로 했다. RP는 발행자가 나중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파는 다소 복잡한 형태의 채권이지만 이번 상품의 경우 은행 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이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고금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예금자는 180일부터 365일까지 하루 단위로 예금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금리는 180일 이상 365일 미만은 연 6% ^1년은 연 6.5%다.

금리만 따지면 특판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정기예금과 달리 중도 해지해도 연 4~6%의 이자를 준다.

우리은행 김봉준 대리는 “15일 이상만 예금하면 최소 연 4%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상품의 매력”이라며 “금리가 가장 높은 1년 약정으로 가입한 뒤 급전이 필요할 때 해지하는 게 효과적인 재테크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이지만 추가로 가입할 경우엔 금액의 제한이 없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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