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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UEFA컵 우승-클린스만 쐐기골 佛 보르도에 완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프란츠 베켄바워는 역시 「푸스발 카이저(축구황제)」였다.
74서독월드컵에선 선수로,90이탈리아월드컵에선 감독으로 세계정상을 밟았던 베켄바워가 이번엔 사장 겸 감독대행으로 독일명문바이에른 뮌헨을 96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와의 결승1차전을 앞두고 로열박스에서뛰쳐나와 직접 지휘봉을 잡은 베켄바워는 지난 2일 1차전(뮌헨.2-0 승리)에 이어 16일 2차전(보르도)에서도 3-1로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카이저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적지 보르도에서 벌어진 2차전은 「찜찜한 승리」를 거부하는 베켄바워축구의 진수를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었다.
베켄바워는 1차전 승리의 「잔고」덕분에 1점차로 지더라도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초반부터 공격축구를 주문,안방에서 뒤집기를 벼르던 보르도의 도전을 짓밟았다.
보르도의 골문이 열린 것은 후반9분.불가리아 용병 에밀 코스타니노프의 문전패스를 메메트 숄이 강슛,보르도 골망을 가르면서3만5천여 보르도팬들을 탄식속에 몰아넣었다.
한번 기운 승부의 저울추는 회복되지 않았다.9분여뒤 숄의 코너킥이 문전에서 휘어지는 순간 코스타니노프가 머리로 찍어넣으며결승추가골을 넣어 보르도를 완전히 주저앉혔다.
바이에른의 잔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후반38분 「특급골잡이」위르겐 클린스만이 추가골을 터뜨려 3-0으로 앞서 승리를 굳히면서 조국복귀 첫시즌에 UEFA컵 득점왕(15골)에 등극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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