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정부,에베레스트산 텐트조각등 등산쓰레기 수거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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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해발 8천8백48)이 대청소된다.
네팔 정부는 수십년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원정대가 버린 쓰레기로 더럽혀진 에베레스트의 환경보전을 위해 산악인들을 동원,대대적인 청소작업을 벌이기로 했다.최근 외신에 따르면 네팔산악회 소속 15명의 베테랑 산악인으로 구성된 「청소 대」는 지난6일부터 에베레스트 사우드 콜 지역에서 청소작업에 들어갔다.에베레스트에 대한 본격적인 청소는 이번이 처음.
1952년 에베레스트가 외부에 개방된 이래 매년 수백명의 원정대가 에베레스트에 도전하고 있다.이들이 그동안 버린 쓰레기는수십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에서는 에베레스트를 「세계 최고(最高)의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부를 정도.
쓰레기는 주로 플라스틱이나 가스통.산소통.배터리.로프.텐트조각 등 등산용 장비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청소를 하게 된 사우드 콜 지역은 외국 원정대가 가장빈번하게 찾는 지역으로 그만큼 쓰레기도 많다.
청소원정의 목표는 약 50일간 사우드 콜의 해발 7천9백6지점까지 오르며 1인당 다섯차례의 등반을 통해 총 1.5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
눈보라와 얼음계곡,혹한과 싸우며 한사람이 한번에 평균 20㎏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이번 원정의 또 하나 과제는 사우드 콜 부근에서 조난당해 동사했으나 방치돼 있는 외국 원정대 3명의 시신을 거두는 것.
벼랑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얼어붙은 시신을 거둬 화장할 예정이다. 네팔 당국은 이번 원정을 통해 에베레스트 곳곳에 버려져있는 쓰레기 양을 측정해 앞으로 본격적인 청소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쓰레기의 위치를 파악,원격조정 항공기 등을 이용해 처리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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