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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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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번주 한국영화는 『투캅스 2』가 흥행에서 계속 호조를 보이고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수준작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가운데 배창호 감독의 『러브 스토리』가 새로 개봉된다.
개봉 3주째로 접어든 『투캅스2』는 현재 관객동원 20만명을넘어섰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관객을 끌어들일 전망.영화계에서는 전편의 86만명 동원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주 첫선을 보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비평가들의 격찬이 얼마나 일반 관객들에게로 이어질까가 관심거리였던 작품.결과는 흥행과 비평적 평가 양면에서 만족할만한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개봉 첫날인 지난 4일 코아아트홀의 경우는 1회를 제외한 전회가 매진되고 평일에도 꾸준히 관객이 몰려 예술영화계열의 한국영화중 보기드문 흥행호조를 보이고 있다.관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컴퓨터통신 영화동호회원들의 글에도 비판은 거의 없고 영화적 성취에 대한 호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러브 스토리』는 배창호감독이 부인 김유미씨와 직접 남녀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수채화 같은 러브 스토리.극적인 스토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잘한 에피소드를 엮어 진솔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따뜻한 유머와 70년대풍의 낭만이 있는 영화로 20대부터 40대까지 공감대를 느낄만하다.이달 중순 들어 할리우드의 흥행작들이 한국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성애 소재 코미디 『버드케이지』가 선보인다.
보수적인 사돈후보와 첫 대면을 하게 된 게이부부가 엮어내는 해프닝들이 웃기지만 기본적으로 동성애부부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담고 있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관심거리다. 같은 날 개봉되는 『디아볼릭』은 페미니스트적인 내용의 스릴러로 샤론 스톤과 이자벨 아자니가 악녀역으로 나온다.『버드케이지』『디아볼릭』에 이어 다음주에는 홍콩의 우위썬(吳宇森)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성공작인 『브로큰 애로』(Broke n Arrow)와 데미 무어 주연의 법정스릴러 『주어러』(Juror.배심원)가 개봉된다.『브로큰 애로』는 존 트래볼타.크리스천 슬레이터 주연으로 오랜만에 할리우드의 스타 파워가 극장가를 주도할 전망이다.
한편 색다른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호주영화와동독 코미디영화 상영회를 찾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영화진흥공사는 호주영화위원회와 공동으로 호주영화주간을 기획,6월7일까지 서울.부산.광주에서 상영회를 개최한다.
서울에서는 10~17일 애천아트홀에서 열려 마곳 나시의 『무소유』, 마이클 리머의 『에인절 베이비』, 마이클 블랙모어의 『전원생활』,리처드 프랭클린의 『소렌토호텔』,케빈 다우링의 『우리들의 소산』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장 편 극영화 7편과 단편영화들을 상영한다.
한편 독일문화원에서는 13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후7시 문화원강당에서 「동독 코미디영화-동.서독의 만남」 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남.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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