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독종 세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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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직접 닿는 섬유제품에 세균과 곰팡이가 득실거린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자주 빨거나 팍팍 삶아 바짝 말리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름철 세균과 곰팡이에 대한 궁금증.


세균과 곰팡이 번식의 적기

세균과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있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번식력이 커져 여름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섬유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옷은 그나마 세탁을 하거나 햇볕에 말릴 수 있는 반면 신발·천소파 등 다른 섬유제품의 세균과 곰팡이는 그대로 방치되기 일쑤다. 곰팡이는 습도가 95~100%, 온도가 10~40℃일 때, 세균은 37℃에서 잘 번식한다.

빨래에서 나는 냄새

섬유 속에 살고 있는 다양한 균 중에는 빨래의 냄새를 유발하는 것도 있다. 대개 빨래를 하면 더러운 때와 함께 균도 씻겨나갈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펫의 곰팡이는 21번의 세탁과정을 거쳐도 씻겨나가지 않는다. 갓 세탁한 행주나 수건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세탁과정에서 제거되지 않는 균이 주원인이다.

이불 속 세균과 아토피

세균이 아토피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선 최근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세균이 생성하는 고분자 단백질인 초항원이 아토피증상을 심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세균과 아토피의 관계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아토피 증상을 심화하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옷과 신발 침구류 등 섬유에서 쉽게 번식한다.

항균과 살균의 차이

항균이란 정균(靜菌)과 살균(殺菌)을 모두 포함한다. 정균이란 미생물의 증식을 저지하거나 억제하는 것을 일컫는다. 살균은 물리적 또는 화학적인 자극을 가해 미생물을 직접 죽이는 것을 말한다. 살균은 처리 후 살아남은 미생물의 정도에 따라 멸균(완전한 무균 상태)과 소독(무균에 가까운 상태)으로 구분된다.

항균섬유탈취제의 효과

항균제는 엄밀하게 항세균제와 항진균제로 나눌 수 있다. 항세균제 성분 만을 포함한 탈취제라면 곰팡이 제거가 불가능하지만 항세균제와 항진균제 성분이 모두 포함돼 있다면 이론적으로 세균과 곰팡이를 함께 없앨 수 있다.

항균섬유탈취제 이용 방법

직접적이고 빠른 탈취와 항균 효과가 필요하다면 항균 성분의 섬유탈취제를 수시로 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침구와 옷을 햇볕에 말릴 때도 항균섬유탈취제를 뿌리면 일광소독 만으로 없애기 힘든 사람 체취와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옷장을 통풍시킨 뒤 옷에 뿌려주면 탈취와 세균증식 억제에 도움이 된다.

천소파와 카펫은 1주일에 1~2회 항균 기능이 있는 섬유탈취제를 뿌려주면 냄새는 물론 세균과 곰팡이도 제거된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99.9% 항균효과인증(대장균·포도상구균)을 받은 페브리즈는 옥수수 추출물에서 유래한 유효성분을 이용한 것이어서 아이의 옷이나 침구, 신발 등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도움말=서울대 미생물연구소 허원기 교수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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