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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공포특급 롤러코스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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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본격 행락철을 맞아 놀이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서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놀이공원마다 롤러코스터 앞에는 항상 장사진이다.화사한 봄볕에온몸이 나른해지면 롤러코스터(초고속궤도열차)를 타보는게 최고다.시속 80㎞ 이상으로 내달리며 급강하.급상승하거나 허공에 매달려 서너 바퀴 회전하다 보면 세상이 달리 보인 다.온몸이 감전된 듯한 짜릿한 기분이 그만이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시간은 불과 1분30초~3분.그러나 이 짧은 시간에 맛보는 불안과 공포,희열.안도감은 마치 인생의 긴 파노라마를 느끼게 해준다.
1920년대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등장한 롤러코스터는 그동안국가와 이념을 초월,전세계적으로 확산돼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환상의 「스피드 쇼」를 보여주고 있다.롤러코스터가 권태로운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세계 곳곳에서 동호인클럽 이 잇따라 결성되고,전문잡지 『롤러코스터』도 등장했다.
롤러코스터도 70여년의 역사를 지니면서 끊임없이 변화.발전해왔다.처음에는 나무재질의 우든코스터에서 강철의 스틸코스터로,최근 첨단과학이 동원되면서 탑승차량이 철로 밑을 달리는 서스펜디드 코스터부터 로켓처럼 생겨 엄청난 회전을 하도 록 설계된 파이프라인 코스터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놀이공원마다 롤러코스터를 앞다퉈 설치하면서 점차 롤러코스터가 신종 레저스포츠로 굳어가고 있다.특히 신세대들 사이에서는 어느 공원의 롤러코스터가 더 스릴이 있고 어느 순간에서는 꼭 눈을 뜨거나 감아야 한다는 등의 정보가 컴퓨터통신에 등장할 정도다.
롤러코스터의 공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타면 더욱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롤러코스터는 레일형태에 따라 루프형.콕스크루형.카멜형.셔틀형.스페이스형으로 나뉜다.루프형은 탑승차량이 공중에서 3백60도 회전하는 구조로 어린이대공원의 88열차가 여기에 속한다.콕스크루형은 레일이 마치 꽈배기처럼 뒤틀려 탑승차량이 나선형 회전을 하면서 달리는 것인데 에버랜드의 환상특급이 이런 형태다.
셔틀형은 상승과 하강에서 오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것으로우리나라에선 드림랜드의 아토믹 코스터가 여기에 속한다.카멜형은낙타등처럼 레일이 상하로 구불구불 곡선을 이룬 것으로 서울랜드의 「블랙홀2000」이 유일하다.스페이스형은 레이저 조명과 스모그 효과가 곁들여진 터널을 탑승차량이 통과하면서 시각적인 속도감과 심리적 긴장감을 극대화한 것으로 롯데월드의 혜성특급이 이에 속한다.
이밖에 에버랜드의 「독수리 요새」는 레일 아래에 매달려서 가는 서스펜디드 코스터로,우든.스틸에 이어 제3세대 코스터로 불린다.이 코스터는 레일밑에 매달린 탑승차량이 고속의 스피드로 인해 좌우로 뒤죽박죽 움직일 뿐 아니라 급회전하거 나 급상승,하강때 원심력으로 몸이 금방이라도 공중으로 튕겨나갈 것 같은 공포감을 준다.
미국 디즈니랜드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부메랑원리를 이용한 대구 우방타워랜드의「부메랑」도 명물로 꼽힌다.갔던 길을 되돌아 올 때 앞을 전혀 볼 수 없다는 데서 오는 긴장과 전율은 다른롤러코스터에선 느낄수 없다.
롯데월드 홍보실의 남기성(32)씨는 『현대인들은 항상 새로운고감도의 스릴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가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첨단과학이 동원된 새로운 공포특급이 끊임없이 개발될 것』 으로 내다봤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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