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육상 100m 자메이카의 힘 “근육 파워 촉진 DNA 덕”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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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육상 남녀 100m에서 동반 우승하며 미국을 제치고 단거리 세계 최강으로 부상한 자메이카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자메이카는 이번 올림픽까지 46개의 메달을 땄는데 한 개를 제외하곤 모두 육상에서 수확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 린퍼드 크리스티(영국),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00m 챔프 도노번 베일리(캐나다)도 자메이카 출신이다. 비결은 유전자에 있다는 논문이 새삼 화제다.

카리브해 북부에 자리 잡은 인구 280만 명의 작은 나라 자메이카는 1600년대 중반 영국의 식민지가 된 이후 서인도제도 노예 무역의 중심지 노릇을 해 왔다. 조상이 주로 서부 아프리카 흑인들로 유연성은 타고났다고 한다. 글래스고대학과 서인도대학은 2년 전 공동으로 자메이카가 단거리에서 왜 강한지를 알려주는 과학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200명 이상의 자메이카 육상 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에겐 액티넨 A라는 특이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근육 수축과 이완을 빨리 일으키는 유전자로 조사자의 70% 이상이 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다. 운동생리학에서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빠르면 빠를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9초69로 남자 100m 세계기록을 세운 우사인 볼트와 여자 100m에서 정상을 밟은 셸리 앤 프레이저가 비교적 스타트가 늦었음에도 출발 10m 이후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를 낼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호주 선수들의 경우 이 유전자가 30%밖에 없었다”면서 선천적인 DNA를 타고난 자메이카 선수들은 잘 달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그리스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핑 적발’ 랭킹 1위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국별로 도핑에 적발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총 56명의 선수가 도핑 문제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거나 경기를 치른 뒤 적발됐다”며 “1위는 역도·육상·수영·복싱 종목에서 총 16명이 도핑에 걸린 그리스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뒤를 이어 총 13명이 출전 금지 처분을 당한 불가리아가 2위에 올랐다. 3위는 러시아(11명)의 몫으로 돌아갔다.

칼 루이스 ‘가장 위대한 러너’

○… 올림픽 112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상선수는 누구일까.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8일(한국시간) ‘가장 위대한 육상선수’로 미국의 ‘육상 영웅’ 칼 루이스를 선정했다고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루이스는 84년 LA 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비롯해 멀리뛰기까지 우승, 4관왕에 올랐다. 올림픽에서만 멀리뛰기 4회 연속 우승, 100m 2회 연속 제패, 200m 1회, 400m 계주에서 두 차례 우승하는 등 모두 9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20세기 최고의 스프린터로 선정됐다. 2위는 핀란드의 장거리 육상스타 파보 누르미(핀란드)가 차지했다. 누르미는 20년 1만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까지 모두 9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세기의 철녀’ 재키 조이너 커시(미국)는 3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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