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대만 반도체업체 투자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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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만내 반도체메이커들이 계속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최근 메모리 칩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향후 반도체 경기에 대한 전망이엇갈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기대와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파워칩사가 2년전 대만에 반도체회사를 세웠을 때만 해도 반도체경기는 그지없이 좋았다.메모리 칩 가격은 사상 최고에 달했고반도체기업들의 순익증가율은 무려 3백%에 달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만 기업들은 앞다퉈 반도체 생산설비 제조에 나섰다.대만 「포모사」계열의 난야(南亞)사는 이달말께 첫번째 반도체공장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상황은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최근 6개월 사이에 일부 메모리 칩 가격은 절반이상 떨어졌다.혹자는 메모리 칩 가격 내림세가 앞으로 최소한 2년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대만 윈본드 전자회사의 경우 올해 순익은 작 년의 절반 수준을 가까스로 넘을 전망이다.하지만 낙관론자들은 반도체 경기가 올 하반기께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중론은 윈본드사의 전망처럼 반도체 경기가 그다지좋지 않다는 쪽이다.
이런 전망이 맞을 경우 대만 반도체산업은 매우 심각한 타격을받을 것으로 보인다.관계자들은 대만업체들이 한국이나 미국.일본기업들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한국.미국.일본 기업들이 기술면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대만 기업들은 과거 반도체경기가 침체에 빠졌던 시절을 겪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대만 기업들의 강점도 있다.경쟁국 기업에 비해 생산원가가 낮다는 점이다.또 대만기업들은 미 실리콘 밸리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그리고최근 2년간 반도체경기가 호황을 누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력도 갖추게 됐다.
이런 장점과 단점을 지닌 대만 기업들이 앞으로 반도체시장의 높은 파고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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