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훈 백두정상 첫 등정-마산장사씨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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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진상훈(23.일양)이 생애 첫 장사 꽃가마를 탔다.
진상훈은 3일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6장사씨름대회 첫날 백두급 결승 5전3선승제에서 지현무(24.현대)를 밀어치기세판으로 완파하고 프로씨름 입문 4년만에 감격적인 첫승을 거뒀다. 94년 천하장사 3품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지난 시즌 여수장사와 광주장사 4품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진은 이날 난생 처음 오른 결승에서 단숨에 백두급 정상을 거머쥐었다.우승상금은 1천만원(통산 2천4백25만원) .
8강 돌려붙기에서 2조 1위로 결승에 오른 진은 역시 1조 1위로 올라온 지현무를 첫판 시작하자마자 밀어치기로 모래판에 누인 뒤 둘째.셋째판 역시 특기인 밀어치기로 승부를 갈랐다.
들배지기 위주의 단순한 씨름을 펼치는 지현무에 비해 힘과 기를 겸비한 진상훈의 확연한 우세가 돋보인 한판이었다.양인의 역대전적은 7-0으로 진상훈의 절대적인 우세.지현무는 첫판 안다리를 걸며 버텼고 둘째.셋째판에서 특기인 들배지기 로 안간 힘을 썼으나 싱겁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천적」을 만난 것이 지현무로서는 불행이었다.
진상훈은 8강 돌려붙기에서 김정필(26.조흥)에게 패배한 뒤이태현(22.청구)과 팀동료 박태일(24)에게 연승,2승1패로이태현과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결승에 진출했다.
지현무는 이번을 포함해 결승에서만 통산 세차례 패배,1품에 만족함으로써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드러냈다.
마산=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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