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훌륭한 어머니상'수상 혜심원 임예옥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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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자기 자식 한둘도 키우기 벅차다는 요즘 사람들에게 林惠玉(77.혜심원장)씨의 지난 삶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2남1녀(在和.在完.在暎)를 올곧게 성장시킨 것은 물론 40여년간 혜심원이라는 보육기관을 통해 1천여명의 버려진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거둬온 林여사에게 한국부인회는 올해의 「훌륭한 어머니」상을 수여,귀감을 삼기로 했다.
『평생을 사회사업에 몸바치신 부친(고 林昌湳)의 뜻과 당시 지식인 계층에 큰 영향을 끼쳤던 소설 「상록수」가 제 인생의 길을 결정했지요.남보다 조금 더 배우고 가진 사람이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돕는 일은 제겐 너무나 당연해 보였습 니다.』 일제하에서 경성여자사범학교(현 서울대사대)를 졸업한 林씨가 부친이 운영하던 서울후암동의 사회사업종덕원 자리에 혜심원을 개원한것이 지난 55년.
국가의 보조도 별로 없던 시절이라 성냥공장이며 양계.양돈등 돈 되는 일은 닥치는대로 해가며 원생들의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젊은 기운에 고생인줄도 몰랐다』고 한다.다행히 일본유학까지 마치고 교편을 잡던 남편(고 李相根)까지 직접 농 사를 지어 원생들의 끼니 걱정을 덜어주는 등 외조를 아끼지 않았다.
『그때 애써 키운 아이들이 지금은 어엿한 기업체 간부로,목사로,예술가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 흐뭇하기 짝이 없습니다.』 시상식은 7일 오전10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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