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필립스 장기전망 심상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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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 5년간 네덜란드의 세계적 전자종합 메이커인 필립스는 비용절감을 목표로 대규모 인원삭감을 포함한 맹렬한 리스트럭처링을단행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걱정스럽게 기다린 올해 1.4분기 경영성과는 다국적 거대그룹인 이 회사의 진로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시장에서의 경기후퇴와 가전시장에서의 영업부진은 백열전구에서부터 콤팩트 디스크 플레이어와 컴퓨터 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자제품을 만들고 있는 필립스사의 수익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회사의 장기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나 멀티 미디어 응용제품과 같은잠재적인 베스트셀러에 대한 투자 또한 수익을 낳기까지 장시간이소요된다.더욱이 필립스는 최근 본국 노동력에 대해 예상외로 높은 6%의 임금인상을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언 제 노동쟁의가 벌어질지 모를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그룹 매출의 30%가량을 점하는 주력사업인 가전부문의영업실적은 올해 기껏해야 본전치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한 달전쯤 최고경영자인 얀 티머는 주주들에게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을 각오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런던 소재 메릴 린치 증권사의 한 분석가는 『필립스사에 있어 요새는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필립스의 주가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회사측의 발표가나가자마자 11%나 곤두박칠 쳤다.지난달 23일 암스테르담 증시에서는 전일보다 0.8굴덴이 떨어진 60.50굴덴(미화 약35.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4분기까지만 해도 필립스는 1백46억2천만 굴덴의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7억4천4백만굴덴의 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분석가들은 현재 벌여놓은 사업으로부터 벌어들인 이익이 지난분기에는 3억5천만굴덴 수준으로 내려앉았을 것 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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