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상륙 앞둔 혼다 후쿠이 사장 도쿄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일본 혼다자동차가 다음달 10일 한국에 첫 차를 내놓는다. 혼다가 자랑하는 중형차 '어코드'다. 혼다의 진출은 국산차와 본격 대결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가격대가 3400만(2400㏄)~4000만원(3000㏄)으로 같은 배기량의 현대차 뉴그랜저XG보다 10~20% 비싸다. 지금까지 수입차 시장은 50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중대형차가 주류였다.

21일 도쿄 혼다 본사에서 만난 후쿠이 다케오(福井威夫.59)사장은 "혼다의 한국 진출 목표는 수입차 시장 1등"이라며 "도요타 렉서스를 넘어 서는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의 입에서 '혼다차 사기를 잘했다'는 칭찬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혼다의 목표 중 하나는 소비자에게 가장 만족할 만한 가격대를 제시해 선택의 기쁨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쿠이 사장은 "당장 판매를 늘리는 것보다 서비스.브랜드.중고차 가격에 중점을 두는 장기적인 사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는 아시아지역 본부장인 도시다 사토시(土志田諭.57)상무도 참석했다.

혼다코리아는 다음달 20일께 서울 강남 청담동에 첫 전시장(딜러=두산)을 개장한다. 올해 말까지 서울 3개, 부산 1개 등 모두 4개 매장을 단계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올해 1000대를 시작으로 수년 내 1만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CR-V를 선보인다.

와세다대 응용화학과 출신인 후쿠이 사장은 지난해 6월 입사 34년 만에 사장에 취임했다. 모터사이클 레이싱 사업부장과 연구소 사장, 미국 혼다 사장 등을 지냈다.

혼다자동차는 1948년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濱松)시에서 오토바이 엔진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으며 지난해엔 295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세계 8위에 올랐다. 소형차 시빅(Civic)과 중형 세단 어코드가 대표 차종이다.

도쿄=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