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프로 "시사매거진 2580" 100회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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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MBC 『시사매거진 2580』(이우호.송재종 연출)이 28일로 방송 1백회를 맞는다.
『시사매거진…』은 그동안 보도국 기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도프로그램에 방송사상 처음으로 PD들을 투입,작품성의 가미를시도한 「PD시스템」으로 시청자의 높은 호응을 받아왔다.
94년2월27일 첫 방송된 「일본인 상대 매춘부의 고백」부터현역정치인과 생활체육단체의 후원을 받는 어느 피라미드 판매회사의 비리를 고발한 「피라미드 사람들」(95년3월19일)등 사회고발성이 강한 프로그램들이 주종을 이뤘다.
고엽제 후유증을 대물림한 월남참전 군인들의 아픔을 조명한 「대물린 고엽제 후유증」(94년4월24일)과 일본군 종군위안소로끌려갔던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한 「풍진에 묻힌 망향가」(96년3월3일)등에서는 역사의 이면에 까지 소재를 확 장해 호평받았다. 「대물린 고엽제 후유증」은 95뉴욕TV페스티벌 뉴스매거진부문 결선에 올랐고 신장과 용모위주로 여상출신 학생들을 뽑는 대기업체들의 부조리를 고발한 「키작으면 취직불가」(94년6월5일)는 96캐나다 반프TV페스티벌에서 보도부문 우수 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사프로그램으로는 드문 프라임타임 편성과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시사매거진…』에 대한 시청자의 아쉬움은 기대만큼이나 크다. 99회분 2백97개 아이템중 사회모순이나 비리에 관한 보도가 57%를 차지,고발성 프로그램이라는 강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정치현안 등 민감한 사안에는 변죽만 울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미담과 세태.풍속 등에 대한 발빠른 소개도 좋지만 진부한 소재와 정형화된 접근 방식에서 탈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높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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