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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묻지마 도로확장’ 안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왕복 4차선 85km)를 달리다 보면 같은 방향으로 시원스럽게 뻗은 또 다른 도로를 볼 수 있다. 왕복 4차선의 국도 23호이다. 국도 23호는 휴가철이나 명절때를 제외하곤 차량통행이 그리 많지 않다. 비슷한 규모의 도로가 같은 방향을 따라 나란히 있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2001년 11월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됐다.

충남도가 이 같은 획일적인 도로 확장을 자제하기로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할 경우 1km구간에 150억원이나 들어간다”며 “지역 주민들이나 시·군에서 4차선 확장을 요구하는 도로에 대해 효율성 등을 검토, 가능하면 확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가 검토중인 확장 억제 구간은 ▶서산시 석남동∼서산시 부석면 창리 18.5km(지방도 649호) ▶당진군 당진읍 우두리∼당진군 송산면 가곡리 12km(지방도 633호) ▶아산시 도고면 금산리∼아산시 인주면 밀두리 14.9km(지방도 623호) ▶당진군 송악면 한진리∼당진군 당진읍 기지시리 9km(지방도 619호) 등이다.

도는 이들 도로가운데 읍·면 소재지 등 차량통행이 많은 일부 구간만 4차선으로 확장하고 대부분 구간은 터널을 뚫거나 선형(線型)을 개량해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함께 영화속 드라이브 코스처럼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관광·문화 테마도로도 만들기로 했다. 테마도로 건설 적용대상은 ▶태안군 안면도 국도 77호선▶공주와 서천을 잇는 금강변 도로(국지도 68호) 등이다. 국도 77호에 주변에는 유채꽃 등 다양한 꽃을 심고, 금강변 도로에는 자전거 도로 등을 만들기로 했다.

전병욱 건설교통국장은 “도로를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중심의 도로로 바꾸기로 했다” 며 “단순히 교통기능을 하는 도로외에 운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도로를 건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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