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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컵 테니스 존폐위기-ATP투어 규정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한국 유일의 세계남자테니스협회(ATP)투어대회인 칼(KAL)컵 코리아오픈이 테니스팬들의 외면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세계남자테니스 투어대회를 주관하는 ATP가 각국에서 대회유치경쟁이 치열해지자 관중수의 하한선을 마련하는등 대회유치규정을 까다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ATP이사회에서 확정된 새규정에 따르면 투어대회(1주일)는 연 관람인원이 1만7천5백명을 넘어서야 대회유치를허용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대회개최권을 박탈,유치신청을 한 다른나라에 개최권을 넘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회개막 4일째인 25일 칼컵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는 이날까지 2천5백여명의 관중이 경기를관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테니스 동호인을 상대로 관중동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대회가 끝나는 28일까지 1만명의 관중도 채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ATP감독관이 내한,관중수를 체크하고 있으며 이 감독관은 이를 ATP이사회에 보고하게 된다.ATP투어대회는 현재 전세계 85개가 있으며 아시아에선 일본의 재팬오픈.세이코오픈,중국의 베이징오픈,홍콩오픈등이 유명하다.반면 자카르 타오픈은 새규정에 따라 관중미달로 대회개최가 취소됐다.
올해 열돌을 맞은 칼컵대회는 ATP투어대회중 4번째 레벨인 월드시리즈 지정대회로 총상금이 20만3천달러(약 1억5천8백만원)에 달하고 있다.ATP투어대회답게 세계상위랭커들이 대거 출전,수준높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세계 랭킹 29위인 바이론 블랙(짐바브웨),랭킹 44위인 레스키 그레그(영국)등 랭킹 1백위 이내의 스타플레이어 10명이 모두 참가했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ATP투어대회가 취소된다면 세계 랭킹 선수들의 방한경기도 줄어들뿐 아니라 테니스계의 타격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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