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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선 '할머니횟집' 전영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정선에서 「할머니횟집」을 운영하는 전영진(70.사진)할머니는이집 별미인 향어백숙 값을 12년째 똑같이 받고 있다.할머니가밝히는 이유는 걸작이다.
『값을 올리면 이렇게 좋은 음식을 많은 사람이 먹지 못할 것아녜요.내가 눈을 감을 때까진 값을 올리지 않을 작정이에요.』할머니횟집의 향어백숙은 맛으로도 유명하다.향어에 찰옥수수.감자.황기.표고버섯.죽순.우엉.목이버섯.대추.밤.인삼.마른고추.생강.도토리가 들어간다.여기에 또 마늘.미나리.쑥갓.들깻잎.파.
당근을 넣고 푹 끓인뒤 굵은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고 기름도 뜨지 않는다.국물은 콩국수물 비슷하다.
후식으로 나오는 두충차와 무를 먹고나면 혀끝이 상쾌해진다.가격은 ㎏당 1만5천원.
전할머니는 고향이 개성이다.6.25때 남편과 헤어진 뒤 딸 둘만 데리고 살았다.전할머니는 자신이 세상을 뜬 뒤에도 향어백숙이 단골들의 입맛을 계속 맞춰주기를 원한다.다행히 큰 딸이 후계자를 자처했고 작은 딸은 지난해 12월 충남아 산에 분점을개설했다.(0398)63-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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