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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北 적대 포기 美 설득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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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원내)이 20일 전통 오리 구이로 유명한 베이징 시내 음식점 취안쥐더(全聚德)의 첸먼(前門)점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정문을 나서고 있다. [SBS-TV 화면 촬영]

중국 방문 사흘째에 들어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일 장쩌민(江澤民)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원자바오(溫家寶)국무원 총리, 우방궈(吳邦國)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장 등 중국 최고위 지도층과 연쇄 접촉을 하고 북핵 해결과 북.중 관계 우호 증진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金위원장은 특히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쯤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 국가주석이자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서 아직 중국의 최고 실력자로 건재하고 있는 江주석과 1시간30여분 동안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군사 분야 최고위급 회담으로 간주되는 이 자리에서 金위원장은 북.중 간 군사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도록 중국이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북한의 대내외적 여건 마련을 위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타진했을 것이라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江주석은 미국 등 주변국들의 움직임과 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을 것으로 베이징의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金위원장은 이어 이날 오후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하고 북.중 간 경제 교류 강화 방안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에너지 지원 문제 등을 협의했다.

이번 방중단에는 북한의 박봉주 총리와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金위원장 일행은 21일 베이징을 떠나 평양으로 돌아가며 중간에 다롄(大連)을 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 소식통은 전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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