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이 대통령이 흔든 태극기는 가운데 태극문양의 위아래가 바뀌었고 4괘 건곤감리의 위치도 뒤집어져 있었다.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마찬가지였다. 바로 옆에 있었던 김윤옥 여사 등 나머지 인사들의 태극기는 제대로 찍혀 있었다. 이는 청와대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사진이다. 사진은 주요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유포됐고 이를 접한 네티즌은 이 대통령 뿐 아니라 청와대 의전팀에 대한 비난성 댓글도 쏟아냈다.
‘태극기 사진’에 대한 비판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연합뉴스는 9일 오후 관련 사진을 주요 포털에서 모두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처음 전송된 연합뉴스 사진 여러 장은 블로그와 개인홈페이지, 카페 등으로 계속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10일 오전 한국 선수들의 잇따른 승전보에 대해 논평을 내놓으며 “최민호 선수, 박태환 선수, 정말 자랑스럽다. 무더위에 지친 국민의 가슴에 단비를 뿌려줬다”며 “러시아를 상대로 극적 무승부를 펼친 여자 핸드볼 팀도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은 태극기를 거꾸로 들고 응원했어도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 싸웠다”고 비꼬았다.
한편 지난해 2월 노무현 대통령이 스페인 국빈방문과 바티칸 교황청, 이탈리아 순방 등을 위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특별기의 태극기가 거꾸로 걸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항공사 및 청와대 의전팀이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물의를 일으켰던 당시 태극기는 며칠 후 제대로 걸려 입국했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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