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출범 체제정비 분주한 與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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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가 15대 출범 준비에 분주하다.18일부터의 청와대 영수회담은 총선 이후 정국의 출발점에 해당하지만 각당 차원에서도 새 국회직및 당직 인선등 당체제 정비에 돌입한다.
…신한국당은 18일 청와대에서 주요 당직자 조찬을 하는 것으로 새 출발을 시작한다.18일 오후에는 김윤환(金潤煥)대표가 金대통령과 주례 당무보고를 갖고 사의를 표명할 방침이다.이때를계기로 지도체제 개편,국회직및 당직 인선 등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당선자 세미나를 개원 직전인 5월말이나 6월초 갖고,이에 앞서 의원 연찬회를 5월중순 개최할 계획이다.
당내 현안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과연 누구를 어떤 형태로 당의 간판에 배치하느냐는 점.또 국회의장직을 金대통령 인선 구상의 핵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어떤 모양이든 金대표와 이회창(李會昌).박찬종(朴燦鍾).이한동(李漢東).최형우(崔炯佑)씨등 「빅5」가 핵심이다.이들의 배치구도는 차기 대권 레이스와 당내 역학관계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그러나 대표를 교체할 경우에도 金대통령의 의중에 있는차기후보감이 바로 대표가 될 것같지는 않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개각과 당3역 개편도 관심이다.오히려 金대통령의 정국운영구상을 이 대목에서 읽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이와 관련,여권의 고위관계자는 『金대통령의 구상이 마무리된 상태』라고 소개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해준다.여야간 대화의 농도가 짙어질 수밖에 없는 여소야대(與小野大)정국을 이끌 원내총무 후보로는 신경식(辛卿植).서청원(徐淸源)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의외의 카드로 김덕룡(金德龍)전총장도 이름이 나온다.
신한국당은 이밖에 선거를 잘 이끈 강삼재(姜三載)총장과 호남유일의 지역구 당선자인 강현욱(姜賢旭)의원 등의 입각설이 있어야당보다 인사의 폭이 넓을 전망이다.
…야3당도 총선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 당직정비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가고 있다.자천타천의 당직후보가 나타나고 하마평도 고개를 들어 점차 야당 특유의 잡음이 소생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내주말께 원내총무 경선과 함께 당직자를 일괄임명할예정.김대중(金大中)총재의 의중으로 알려진 라인 업은 낙선한 金총재를 원내에서 대신할 수석부총재에 초선의 유재건(柳在乾),사무총장에는 원외의 한광옥(韓光玉),원내총무에는 조순형(趙舜衡.4선)의원등.
그러나 조순형의원 외에 4선의 신기하(辛基夏)현총무,3선의 이협(李協).손세일(孫世一).박상천(朴相千).채영석(蔡映錫)의원 등도 총무 도전 의지를 드러내 DJ의 교통정리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호남 출신 상당수도 『당실세의 2선후 퇴는 더이상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총재 대행 원내 수석부총재」에 대해서도 벌써 『김상현 외엔대안이 없다』(崔在昇),『신기하 총무가 적임』(李允洙),『김상현.신기하.권노갑이 적임』(南宮鎭)등 반대의사도 적잖아 당내 세대교체에 대한 DJ의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자민련도 「TK안배」를 둘러싸고 물밑 신경전이 치열.17일 김용환(金龍煥).박철언(朴哲彦)회동 직후 金의원은 『적절한 균형 차원에서 당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일정수준의 TK배려를시사했다.
당3역에는 한영수(韓英洙)현원내총무가 유임을 원하는 가운데 이긍규(李肯珪)의원이 도전장을 내고 있고 사무총장에는 韓총무와강창희(姜昌熙)의원 등을 거론중.정책위의장에는 TK출신의 안배가 점쳐지는 가운데 이정무(李廷武).박구일(朴九 溢).김종학(金鍾學)의원 등이 물망.
민주당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현체제 유지』(張乙炳 공동대표)의 입장에 이부영(李富榮)의원을 주축으로 한 새정치주체모임의 『개혁세력중심 재편』요구가 맞서고 있다.
김현종.최훈.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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