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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人정치시대>3.15대 국회의원 여성9명 女權향상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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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는 여성의 사회진출을 보장키 위해 탁아소를 대폭 늘려 달라.』 15대 국회에서는 육아.교육.복지등 여성 권익을 대변하는 금배지 여성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의사당에 울려 퍼질 듯하다. 4.11총선을 통해 의정단상에 진출한 여성은 모두 9명.
지역구에서는 국민회의 추미애(秋美愛.광진을)씨와 무소속의 임진출(林鎭出.경주을)씨가 당선됐다.전국구로는 권영자(權英子).오양순(吳陽順).김영선(金映宣.이상 신한국당),정희경( 鄭喜卿).신낙균(申樂均).한영애(韓英愛.이상 국민회의)씨와 민주당의 이미경(李美卿)씨등.전원 초선이기도 한 이들에의 기대는 두가지.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이들이 세심하고 따스한 톤으로 우리 사회에 여전한 「여성의 소외」를 어루만질 법적인 뒷받침에전력하는 것이다.변호사(추미애.김영선),교육자.여성단체(정희경.신낙균.이미경),관료(권영자),약사(오양순),언 론(임진출)등 다양한 전문성을 발휘해 정쟁(政爭)과 고함으로 점철됐던 의사당에 부드러운 생활정치(生活政治)의 훈풍을 불어넣어 줄 것도기대되고 있다.
이들의 등원각오도 만만치 않다.법사위를 지망하고 있는 추미애씨는 『여성과 소외계층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법적.정책적 뒷받침에 전력하겠다』고 일성을 터뜨린다.대구의 세탁소집 둘째딸로 태어나 사시(司試)에 합격한 秋씨는 『다 른 직장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시어머니께서 엄마역할을 보충해주었다』며 『이제는 국가가 친정어머니.시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해야 할 때』라고 톤을 높인다.
특히 秋씨의 부군인 정읍출신의 서성환(徐盛煥)변호사는 교통사고를 당한 장애인으로 그녀는 『영호남 화합과 장애인의 권익보호에도 누구보다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경주의 임진출씨는 『선거를 치르며 여성을 대하는 보수적인 지역의 정서에 가장 큰 고충을 느꼈다』며 『여성전체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각오로 여성에게 평등한 사회를 구현해 갈 계획』이라고밝힌다.林씨는 『여성의원의 희소성으로 생길 발언 권을 최대한 활용,장바구니물가등을 생활정치에 둔감한 남성의원들에게도 각인시키겠다』는 포부.
이화여고교장 출신의 정희경씨는 『등원하면 TV에 서울대 수석합격자발표가 나오는 것을 제일 먼저 비판하겠다』며 『일류.삼류학교의 구분이 한국의 어머니를 가장 피곤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鄭씨는 『일하는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모두 아이만 기르며 나는 왜 썩어야만 하느냐는 탄식을 하고 있다』며 『전여성의21세기 경제활동을 위해 탁아소 증설.입시지옥 해소에 모든 걸바치겠다』는 각오다.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출신인 신낙균씨는 『여성정책외에도 여야간의잦은 교류로 정치가 대결구도로만 흐르는 것을 완충시키겠다』는 「큰언니론」을 내세워 눈길.경기도 마석의 대지주 딸로 태어나 큰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했다는 申씨는 『남녀고용 평등법.영유아보호법의 대폭 개정으로 소외여성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봉사만이 나의 길』이라는 각오로 보건복지위를 희망.
변호사 출신인 김영선씨는 『새로 창업하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지원에 주력하겠다』며 통상산업위에서의 활약을 기대중.특히 유일한 미혼인 金씨는 『기성세대의원들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X세대의 고민에도 지속적 관심을 갖고 싶다』고 밝 힌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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