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소속아성 제주 여당 싹쓸이 이변-총선 當落 뒷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경기도이천 선거구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 황규선(黃圭宣)후보가 신한국당의 이영문(李榮文)후보를 무려 5천여표차로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이 나타나자 현지 주민들은 『만년 여당 텃밭이었던 이천이 이제는 야권이 된 모양』이라고 한마디씩.
주민들의 이같은 반응은 이천에서는 건국 이후 14대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빠짐없이 국회의원자리를 여당에서 차지해왔기 때문. …상호비방.고발사태까지 빚으며 이전투구현상을 보였던 인천중-동-옹진군선거구에서는 낙선자가 당선자에게 축하화환을 보내는등 타지역보다 「깨끗한」마무리를 했다는 평가.
국민회의 김순배(金淳培)후보는 11일 저녁 개표가 시작되고 큰 표차로 신한국당 서정화(徐廷華)후보에게 뒤지자 徐후보사무실로 화분을 보내 당선을 축하.
이에 徐후보진영은 민자당에서 한솥밥을 먹다 당을 달리한 金후보가 의외로 일찌감치 화분을 보내자 그동안의 치열했던 선거전을상기하며 감사.
…당초 지역구 1~2석을 건질 것으로 기대했던 신한국당 전남도지부는 이번 총선도 「DJ의 싹쓸이」로 끝나자 중앙당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깊은 허탈감에 잠긴 모습.
득표율마저 14대 총선때(25.2%)보다 7.5%나 하락하고「전 남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 최인기(崔仁基.나주)후보와 이용식(李容植.화순-보성)후보가 참패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반면 국민회의 전남도지부는 예상대로 전체 지역구를 석권해 안도하면서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의 참패때문에 자축 분위기를 자제.
***후유증 해소 화합행사 …경남도는 총선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하루빨리 사회분위기를 선거이전으로 되돌려놓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도는 우선 12~13일 이틀동안 대청소기간으로 정하고 도내 전지역에서 현수막철거.벽보제거등의 작업을 벌이는 한편 시.군별로 주민화합행사를 갖도록 일선 시.군에 전달.
이와함께 도는 각종 법규위반을 비롯한 사회질서 문란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벌이고 노사분규.지역물가 안정에도 적극적으로대처할 방침.
…투표일 새벽까지 신한국당 김운환(金운桓)후보의 부정을 격렬히 성토했던 부산 해운대-기장갑 민주당 이기택(李基澤)후보측에서는 12일 당초 우려와는 달리 선거패배를 겸허히 수용하는 분위기. 이날 재송동지구당 사무실은 오전부터 당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철수를 시작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오후부터 성원해 준 지역구민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벽보와 현수막을 붙여 뒷마무리에 신경쓰는 모습.
한편 李후보는 전날 오후 7시쯤 수행원들과 함께 당사를 비운뒤 이날에도 당사무실과 일체의 연락을 끊은채 모처에서 계속 잠적.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3~4일쯤 지난후에 나타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만 귀띔.
***당직자 조모喪까지 겹쳐 …호남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에 자리를 내준 군산을 국민회의측은 총선 패배와 함께 한 당직자가조모상을 당해 애통함과 슬픔이 배가된 분위기.
조모상을 당한 당직자는 개표가 불리하게 진행됐던 11일 오후10시쯤 『할머니가 운명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그 사실을 『개표장의 당직자들에게 알리지 말라』며 개표장을 총총히 빠져나갔다. 한편 개표 결과가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당직자들은개표장에서 철수,당사로 돌아와 밤새워 패인 분석과 지나온 17일간을 복기.
…역대 선거 사상 전통적으로 무소속이 돌풍을 일으켰던 제주도3개 선거구에서 여당인 신한국당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되는 이변을 낳아 무소속신화가 깨졌다.
제주의 무소속 신화는 무소속 출마가 허용된 9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선거구가 채택된 9대총선에서 공화당의 홍병철(洪炳喆)후보와무소속 양정규(梁正圭)후보가 당선되면서 무소속 신화가 시작된 것. 1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의 변정일후보가,11대 현경대(玄敬大).강보성(姜普性)후보,12대 양정규후보,13대에는 고세진(高世鎭)후보가 당선된다.
14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의 현경대.양정규.변정일후보가 민자당후보들을 누르고 돌풍을 일으켰다.
***황영조 모교출신 둘 당선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黃永祚)를 배출했던 강릉 명륜고가 이번 총선에서 정치명문고교로 떠올라 화제.
강릉 명륜고는 3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4.11총선에서 강릉갑 황학수(黃鶴洙.48).강릉을 최욱철(崔旭澈.43)씨등 동문 2명이 강릉지역 유수의 명문고인 강릉상고.강릉농공고.강릉고 출신 타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당선되는 쾌거를 일궈냈다. ***야당.무소속에 6석 내줘 …전국에서 여당이 대체적으로 선전한 것과는 달리 전체 23석가운데 야당2석과 무소속 4석을 내준 문민정부의 텃밭 경남의 선거결과를 놓고 설왕설래.
현역의원이 떨어진 울산남구을.울산울주지역은 현대그룹등 울산지역 근로자들의 반발때문으로,진주갑지역은 서부경남개발에 대한 소외감과 동정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특히 사천.밀양지역은 지역정서를 무시한 무리한 공천을 패인으로 꼽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