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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총재,신한국당.국민회의 틈서 '줄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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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자민련은 이제껏 원내의석상 민주당 다음의 제4당으로 취급되던위상에서 벗어나 명실공히 제3당 위치를 확고히 굳혔다.이제 지도체제 개편을 통해 당의 전열을 가다듬는 일만 남았다.
김종필(金鍾泌)총재가 틈만 나면 강조하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사이의 균형자 역할을 통한 정국의 「질적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게다가 당의 기둥이었던 조부영(趙富英.청양-홍성)사무총장이 낙선하는 바람에 자연스레 인사요인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로 5선이상이 된 원로들은 박준규(朴浚圭).김종필.
이병희(李秉禧).정석모(鄭石謨).김광수(金光洙).한영수(韓英洙)당선자 등 6명이며 4선급엔 강창희(姜昌熙).김현욱(金顯煜).정상구(鄭相九)당선자,3선급으론 박철언(朴哲彦) .오용운(吳龍雲).이긍규(李肯珪).김용환(金龍煥)당선자가 있다.
재선중에 지도부급에 오를 비중있는 인사는 김복동(金復東).박구일(朴九溢)당선자 정도.연례화되다시피한 선거로 각광받기 시작한 사무총장 자리엔 뚝심과 친화력이 탁월한 강창희(대전중)당선자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경우 金총재의 친정체제는 한결 강화될것이다. 캐스팅보트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3당이 되면서 원내총무도 너나없이 노리는 자리.이긍규.박구일당선자가 서열상 거론되는 상태.
「대구시 여당」을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 대구.경북출신 10명의 당선자들이 지역 소그룹을 형성해 지분을 요구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박철언부총재 등을 중심으로 金총재 1인 중심의 당운영을 문제삼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새판이 짜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총재로서 특별한 배역을 맡지 않았던 김용환부총재와 朴부총재가 당3역으로 전면에 배치될 수도 있다.
이밖에 의원내각제를 염두에 둔 섀도캐비닛(집권예비내각)구성을金총재가 수차례 밝혔기에 고만고만한 당 중진들을 「법무예비장관」「기획원예비장관」하는 식으로 병렬 포진시킬 수도 있다.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선대위 해단식및 당선자 축하모임에서 새로운 의원들이 모두 모이게 되면 새 체제,새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해질 것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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