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개표결과 전국20여곳 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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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2일 새벽까지 계속된 15대 총선 개표결과 전국 곳곳에서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 각 정당과 후보들은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밤을 밝혔다.
특히 투표마감직후 방송된 방송사 공동여론조사결과가 30여곳이나 실제 개표결과와 틀리자 시청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으며 서울성동을.안양동안갑.경주을등 전국 20여곳에서 2~3파전을 벌이며 밤새 시소,개표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개표가 88%쯤 이뤄진 12일 오전3시 현재 1천여표 미만의 혼전지역도 30여곳에 이르렀다.
또 곳곳에서 무명의 신인들이 당선하고 다선의 중진 정치인들이낙선되는등 이변도 속출했다.
신한국당 「싹쓸이」로 예고방송됐던 경북.강원과 경기일부지역 등에서 자민련등 야당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언론사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방송여론조사결과는 지역에 따라 최고 30%까지 오차를 보여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당초 당선확정 예상자로 예고방송됐던 경기광명갑의 신한국당 이덕화(李德華)후보는 개표 초기부터 국민회의 남궁진(南宮鎭)후보에게 1천여표차로 뒤진채 끌려가다 결국 낙선했으며 강릉갑의 신한국당 최돈웅(崔燉雄)후보도 방송예상과 달리 개표 초반부터 자민련 황학수(黃鶴洙)후보에게 2천여표차로 고배를 들었다.
경기파주의 경우 방송조사결과는 신한국당 박명근(朴命根)후보가당선안정권으로 보도됐으나 개표결과 자민련의 이재창(李在昌)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되는등 많은 지역에서 예상 보도가 빗나가 희비가 갈렸다.
서울성동을에선 신한국당 김학원(金學元).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서울노원갑에선 신한국당 백남치(白南治).국민회의 고영하(高永夏),강서갑 신한국당 유광사(柳光司).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민주당 박계동(朴啓東),대구중은 신한국당 유 성환(兪成煥).자민련 박준규(朴俊圭),경주을 신한국당 백상승(白相承).무소속 임진출(林鎭出)후보간에 개표함을 열때마다 순위가 뒤바뀌는등 전국 20여곳에서 시소게임을 벌였다.
당선이 확정된 후보진영은 간밤의 격전을 상기하며 만세를 부르는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근소한 차로 낙선한 후보진영은 허탈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부산.경남,광주.전남북,대전.충남등 각 정당의 연고지역에선 일찌감치 큰표차로 당락이 갈려 지역감정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한편 전북군산을에서 여당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된 신한국당강현욱(姜賢旭)당선자는 『공약대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선거기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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