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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고유상품 시장 작년 2兆-김치.도자기등,4년내 5兆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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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도자기.칠기.한지.모시 등 대부분 가내공업 수준인 국내 전통.고유기술산업 시장은 지난해 2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관계전문가들은 2000년 안에 이 분야의 국내 생산규모가 5조원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통상 산업부산하 산업기술정책연구소는 10일 전통.고유기술산업의 시장.생산현황을처음 조사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래프 참조> 이 연구소의 박상건(朴商建)소장은 『그늘 속에 있던 이 분야는 약간의 수출력만 갖춰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분야에는 김치.천연염색.온돌난방.모시 등도 포함돼 있다.이에 따라 통산부와 업종별 단체는 최근 민.관 협의를 거쳐 하반기부터 정부설비자금 등 30억원을 해마다 업계에 지원하기로 했다.또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기술센터를 마련해 주는지원도 추진키로 했다.연구소가 분석한 분야별 국내 생산 및 시장현황은 다음과 같다.
◇김치=국내 제조업체는 1백80여개며 시장규모는 1조5천억원.공장김치의 연간 소비증가율이 25% 이상 급증하는 추세며 수출대상국가도 최근 30개국으로 확대되고 있다.그러나 일본 김치업계의 수출액이 지난해 4천5백만달러에 달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종주국인 한국은 5백만달러에 그쳤다.
김치수출업체인 진미식품(충북보은)홍기삼(洪基三)공장장은 『한국의 배추.양념 등 김치재료가 일본보다 우수하지만 수작업 의존도가 높아 생산성이 떨어진다』며『국내업계의 자동화장비 개발과 설비구입 자금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칠기=현대 가구제조기술과 접목하면 세계시장 진출이 매우 유망하다.그러나 6백10여개 업체중 상당수가 기술수준이 낮아 고급화.차별화가 시급하다.
일형공방(경기도파주)정창호(鄭昌虎)사장은 『한국문화의 세계화추세를 타고 앞날을 밝게 본다』며『우리회사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생산설비를 독자적으로 제작중』이라고 말했다.
◇한방의료기기=맥진기.경락측정기 등 종류가 수백가지.아시아에이어 서구시장도 급부상해 세계시장 규모는 30억달러.그러나 국내산업은 미미하다.이밖에 한지분야도 주택.병원 등 현대식건물의새로운 실내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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