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 글로벌 자동차 시장 <下> 쑥쑥 크는 브릭스 시장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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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세계 자동차 시장은 꾸준히 크고 있다.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는 처음으로 7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6000만 대를 넘어선 지 3년 만이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로 불리는 신흥시장의 놀라운 성장이 그 이유다. 2000년대 초 20%대에 불과했던 신흥시장 비중은 올해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에 고민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브릭스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GM은 중국과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GM은 지난해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차 값을 10% 내리는 공세적 마케팅을 펼쳐 중국 내 판매 100만 대를 처음 돌파했다. 앞으로 중국에 5년간 매년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신흥시장에서 GM의 주무기는 GM대우다. 지난해 인도에 시보레 스파크(마티즈)를 투입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올해는 스파크 생산용 공장을 건설해 소형차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과 북미에 집중된 판매 구조를 바꿔 나갈 계획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에는 코롤라와 IMV 시리즈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생산과 판매망을 확대해 2010년에 10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혼다도 브릭스 시장 판매 확대에 매진할 방침이다. 중국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어코드를 출시하고 브라질에서는 바이오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인업을 확대키로 했다.

포드의 주 공략 대상은 러시아와 동유럽이다. 7만5000대인 러시아 공장의 생산 능력을 10만 대로 늘리고 지난해 인수한 루마니아 대우 공장을 이용해 연 20만 대의 저가차와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형차 생산을 위해 브라질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신흥시장에서 미국·일본 업체 못지않게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판매 대수가 20% 이상 떨어졌던 현대차는 올 4월 중국형 아반떼를 출시하며 상반기 중 4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에서도 지난해 말 출시한 현지전략 차종 i10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 대수가 45% 늘어났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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