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행>태국 송크란축제-물 벼락 맞아도 좋은 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물통.바가지를 든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물세례를 주고 받으며 즐거워한다.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 보면 이곳 저곳에서 뿌리는 물이 공중을 가른다.온 시가지가 「물 전쟁」을 하고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내국인은 물론 외국 인 관광객들도 함께 물 세례를 주고 받으며 마음껏 즐기는 축제가 태국의 송크란 물축제다.
송크란은 산스크리트어로 새해 첫날을 의미하며 태국의 새해 첫날인 4월13일에 시작해 사흘동안 전역에서 이색적인 풍습인 「물 뿌리기」 축제가 펼쳐진다.
송크란축제는 새해를 축복하는 인사로 가족.이웃들에게 향료가 담긴 물을 뿌려주던 조촐한 전통의식이 발전해 전국이 떠들썩한 축제로 바뀌었다.송크란축제의 물 뿌리기는 이 나라가 가장 더운시기인 4월에 펼쳐져 더위를 식혀줄 뿐만 아니라 비가 오기를 바라는 농부들의 기원이 담겨있다.
송크란축제에는 물 뿌리는 사람이 물 맞는 사람에게 축복의 의미로 물을 뿌려대기 때문에 물벼락 맞고도 화를 내거나 싸우지 않는다.물 맞는 사람도,물 뿌리는 사람도 그저 깔깔거리며 즐거워할 뿐이다.
물 뿌리는 그릇도 전통적인 은제 그릇은 물론 플라스틱 바가지.양동이등 다양하다.최근에는 소방차.양수기.물총등 현대식 장비까지 동원돼 태국의 열대 더위를 식혀주고 관광객에게는 이색 눈요깃거리를 제공한다.
송크란축제가 가장 화려하게 열리는 곳은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다.물 뿌리기는 물론 미인 행렬과 춤.밴드연주등으로 도시전체가 떠들썩한 가운데 「물의 여왕」을 선발하는 축제가 열린다.송크란축제중 치앙마이에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태국 전역에서관광객이 몰려든다.
송크란축제 행사중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새와 물고기를 놓아주는 방생이다.선한 행위를 통해 복을 얻는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이 관습은 특히 방콕 근교 파클랏에서 벌어지는 방생이 유명하다.젊은 처녀들이 물고기통을 들고 행렬을 이뤄 강가에 가 방생하기 때문에 매년 방콕의 젊은 남자들도 덩달아 모여드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태국 북부의 란나왕국이 치앙마이를 도읍으로 삼은 지 7백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태국의 새해 벽두인 4월13일부터 펼쳐지는 치앙마이 송크란축제가 그 어느때보다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크란축제가 가장 화려하게 열리는 치앙마이로 가는 길은 항공편과 야간버스가 있다.
치앙마이로 가는 항공편은 주 67회나 된다.방콕 돈무앙공항에서 이륙한 뒤 50분이면 치앙마이에 도착한다.비행기는 국제선 공항에서 환승하거나 국내선 청사에서 갈아탈 수 있다.한잠 푹 자고 일어나면 치앙마이에 도착하는 야간버스는 9시 간이 소요된다.
고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