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지역 쟁점-서울 관악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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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남서부 대표적 낙후지역중 하나인 난곡이 끼어 있는 서울관악을 선거구.이곳의 재개발을 놓고 여야 후보간에 팽팽한 설전(舌戰)이 벌어지고 있다.
모든 후보들이 표를 의식해 「재개발」의 불가피성을 외치고 있으나 재개발 방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
신한국당 박홍석(朴洪錫)후보와 자민련 김재호(金載鎬)후보가 전면 재개발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이상호(李相浩)후보는 도시구조를 완전히 뒤바꾸는 방식보다 주거환경 개선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비해 국민회의 이해찬(李海瓚)후보는 재개발 등 지역공약보다 제1야당에 대한 지지라는 정치적인 호소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국당 朴후보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 공약 사항이기도 한난곡지역 재개발을 확실히 실행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한다. 순환재개발 방식을 이용하면 재개발이 확정된 신림7동 지역뿐 아니라 신림10동 지역의 재개발도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있다. 자민련 金후보는 『신대방역과 난곡네거리 지역을 상업용지로 용도변경,상권을 육성하겠다』며 『타당성 조사에서 이같은 방안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난 만큼 절대로 공약(空約)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민주당 李후보는 『그동안 실현성이 별로 없는 재개발 공약이나 남발하는 후보에게 표를 줘 관악구가 서울시내 29개구중 재정자립도 26위에 머무를 정도로 낙후됐다』고 비판한다.李후보는 『난곡 주민들과 대화를 해보면 재개발이 이 뤄질 경우 프리미엄을 받고 아파트를 팔고 지역을 떠나겠다는 의견이 많다』며 『그런 재개발보다는 관악산.도림천.남부순환도로를 잇는 구간을 프랑스 몽마르트처럼 「전원 단지」로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민회의 李후보는 『서울시장과 호흡이 맞는 본인이 지역주민들의 바람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고 「원론」만을 밝히고 있다.
李후보는 대신『대선자금에 대한 공개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제1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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