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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보화로 달라질 미래교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교육 정보화로 달라질 우리 교육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 A고등학교 1학년 B양은 집의 컴퓨터를 켠 뒤 통신망을통해 에듀네트(EDUNET)에 접속해 들어갔다.
에듀네트는 국가 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가 운영해온 종합 교육정보망. B양은 평소대로 먼저 자신의 전자 메일(E-mail)방을 열었다.한달전 인터네트로 사귄 미국의 「콤팔(com-pal)」친구로부터 영어편지가 와 있었다.
방학숙제가 당장 급했던 B양은 우선 에듀네트에 있는 학교정보망을 통해 친구들에게 『공룡에 관한 자료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느냐』는 「구조 신호」를 보냈다.
그런 다음 에듀네트의 오락방에 들어가 최근 미국에서 유행한다는 최신형 「영어 말맞추기 게임」을 30분동안 즐긴후 다시 학교정보망을 열었다.
그랬더니 친구들로부터 『국립도서관.S대 생물학과.미국 M박물관의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보라』는 정보가 와 있었다.
B양은 이에 따라 에듀네트를 통해 세곳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져관련자료를 찾은 뒤 파일을 자신의 컴퓨터로 옮겨받아 프린터로 인쇄,그 자료를 기초로 숙제를 끝마칠 수 있었다.
B양의 이야기는 꾸며본 것이지만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이같은 미래 교육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고 우리도 교육정보화 종합계획에 따라 학생 뿐만 아니라 주부.회사원의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열린 학습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정보화의 양대 골격인 에듀네트와 국가 멀티미디어 교육 지원센터가 완성되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4차원적인」 교육환경이 마련된다.「사이버 교육」이 시작되는 것이다.우선 현재 일부대학이 시범적으로 한 원격지 화상교육이 앞으로는 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를 통해 누구든지,언제,어디서나 할 수 있다.
예컨대 서울 C고교에서 이뤄지는 강의내용을 제주도 D고교 학생들이 멀티미디어 지원센터를 통해 동시에 화상으로 배울 수 있다.D고교생이 의문점이 있으면 즉시 에듀네트를 통해 질문하면 된다. 이런 시스템이 확대되면 학생들이 집에서 교육받는 「재택(在宅)교육」이 가능해진다.현재의 방송대학 교육방식에 화상교육이 곁들여진다고 보면 된다.학교.학생간 대화는 통신망을 통해 이뤄진다.자연히 교실.운동장으로 상징되는 학교의 개념도 바뀌게된다. 일반인들도 굳이 학위를 겨냥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대학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학교의 벽은 허물어지고,결국 「어떤 학교를 다녔느냐」(간판)보다 「무엇을 배웠느냐」(내실)가 더욱 중요해지는 사회가 다가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또 국내외의 교육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직접 교육에 참여할 길이 넓어지게 된다.가령 현재 교육개발원에서 개발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통신망으로 받아 집에서 자녀에게 가르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상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선 멀티미디어 학습환경이 조속히 구축되고 알차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공급이 관건. 정부는 물론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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