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최대현 지음 "홈비즈니스로 돈을 법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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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평생을 천직으로 여기고 정열을 다 바쳤는데 어느날 갑자기 목을 서늘하게 조여오는 명예퇴직.이름이 좋아 명예퇴직이지 조직에서 살아남지 못한 샐러리맨에게 떨어지는 「단두대」의 칼날임에 틀림없다.또 이런 현실이 자녀교육이다,자녀 결혼이 다 해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들때 찾아들기 때문에 더욱 처참해진다.
막상 돌파구를 모색하려 해도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기발한 사업 아이디어를 잡는다 해도 실현시킬 자금이 없다.
이런 현실에서 누구나 한번쯤 갖게 되는 생각이 주거공간을 적절히 살려 사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것이 다.물론 있다.바로 홈비즈니스다.주부들도 한번쯤 꿈꿔봄직한 사업형태다.
소자본경영 관련 서적을 많이 낸 경영컨설턴트 최대현(38)씨의 『홈비즈니스로 돈을 법시다』(새날 刊)는 홈비즈니스의 요령을 익히고 미래설계를 다양하게 꾸미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홈비즈니스의 장점은 아주 많다.인건비 등 사업비용을 절감하는외에 적성에 맞는 아이템 선택이 가능하고 시간활용이 철저해지며잠자고 있던 창의성까지 깨울 수 있어 생활의 활력을 되찾게 한다. 여성이라면 적은 돈으로 안목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남성의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도 돼 가정이 부드러워지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홈비즈니스에 접근할 때는 항상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갖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가급적이면 도움줄만한 가까운 사람의 사업과연결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잡고 제조보다 판매나 영업쪽으로 눈을 돌려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홈비 즈니스의 최대난관은 세무서의 사업자등록증을 확보하는 일.가정은 사업장으로 허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자등록증 없이도 가능한 사업이 많을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면 친구의 사무실을 빌린다든지 월 이용료 3만~5만원으로 가능한 공동사무실도 바람직하다.
이 부분과 관련,저자의 주장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겠다는 것은 세금을 정직하게 내겠다는 의사표시입니다.국제화시대에는 뭐든지 개방 체질로 바뀌어야 합니다.』현재 세계 70여국가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가정방문판매 조직망 암웨이도 59년 당시 회장인 제이 앤덜의 집 지하창고에서 시작된 홈비즈니스였다.지난해 한국내 매출액만 1천80억원에 달하니 세계적으로 보면 그 규모는 가위 천문학적이 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홈비즈니스가 아르바이트 따위의 부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미국.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대만.홍콩 등 우리의 경쟁상대국들이 홈비즈니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종수 면에서 미국이 40만,일본이 20만인데 비해 우리나라가 8만에 그치는 것도 홈비즈니스를 보는 시각차이가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닐까.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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