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옐친 비밀對話유출사건 美의회,백악관에 관련文件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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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 카이로 방문길에 나눈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간의 대화내용 유출사건 파문이 미 의회로 번지고 있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벤 길먼 의원을 비롯한 3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최근 백악관을 상대로 클린턴의 행태가 국가안보에 부적절한 것이었는가를 가늠하기 위해 모든 관련 문건을 의회에 제출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러시아 선거에 관한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내 정치적 고려에서출발했다는 사실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이 서한은 담고 있다.
법사.조사 위원장 공동 명의로 발송된 서한은 또한 『옛 동유럽 국가들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편입 등 미국의 핵심적인 외교정책이 클린턴의 대선 대비용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에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선거가 있는 해의 국내 정치가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관련 문건들을 모두 의회에 제출하라는 요구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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