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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장학로 권력형비리의혹 제기 2탄에 신한국당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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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간 폭로공방이 점입가경이다.국민회의가 3일 장학로(張學魯)씨의 권력형비리의혹을 제기하는 2탄을 터뜨리자 신한국당은 즉각 『김대중(金大中)총재 10대의혹등 정면대응 불사』의 단호한경고로 응수했다.
자민련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의혹 해소를 위해 모든 것을공개하라』며 양측 폭로전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게 부채질을 하고 나섰다.
이날 장학로 전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권력형비리의혹과 검찰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국민회의 측은 폭로전의 부정적 여파에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
당초 발표시간을 1시간이나 넘겨 등장한 이해찬(李海瓚)총선기획단장은 『선거를 8일 남긴 시점에서 폭로전 위주로 끌고 가려한다는 여론 우려로 발표를 심사숙고했다』고 주장.김한길대변인도『아침 선대위회의에서 우리당 자료공개가 선거를 며칠앞둔 저질폭로전의 오해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일단 장학로추가비리만 언급키로 했다』고 발표.이날 선대위회의에선 『검찰의 국창근(鞠根).박태영(朴泰榮)공천헌금조작사건에는 강력히 맞대응해야한다』는 강경론이 결국 신중론을 누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단장은 『증언을 해줄 증인이 있기는 하지만 공개할 수 없다』고만 답변.
이날 당사에는 감사원직원들이 발표전부터 대기하며 『외압전무』의 반박을 준비하고 보도진들이 대거 몰려 2탄을 지켜보았으나 발표 후엔 다소 맥빠진 분위기.
국민회의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신한국당측은 『함량미달』이라는 판단아래 김철(金哲)대변인이 『국민회의주장은 유관기관에 의해 전혀 근거없는 것임이 밝혀졌다』고 즉각 반격.金대변인은 『국민회의등 야당이 오직 음해로써 득표하려는 치졸한 정치행태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며 『근거없는 주장에는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고 강공.
그는 특히 『국민회의 태도가 변하지 않으면 김대중총재와 관련된 돈과 사상문제등 10대의혹을 자세한 자료와 함께 공개하겠다』고 정면대응방침을 거듭 천명.
양당간의 폭로공방을 강건너 불구경해왔던 자민련은 이날 『즉각특별검사를 임명해 장학로비리에 대한 재수사는 물론 가신전원에 대한 전면수사를 실시하라』(李東馥대변인)며 국민회의측을 일면 거들고 나왔다.
자민련은 그러나 윤병호(尹炳浩)부대변인이 다시 나서 『신한국당은 김대중총재 10대의혹을 즉각 공개하고 국민회의도 정부.여당의 협박에 굴하지 말고 2탄,3탄을 밝혀 의혹해소에 앞장서 달라』며 어부지리를 겨냥하는 양면공세를 펼쳤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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