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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신한국당.국민회의 '비장의 카드' 무엇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모두 상대방의 속곳을 들출 폭로카드를 장담하는 가운데 양측이 움켜쥐었다는 카드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학로(張學魯)전 청와대제1부속실장 부정축재사건을 터뜨린 뒤쾌재를 부르고 있는 국민회의는 장학로사건 발표때부터 「2,3탄」을 공언해 왔었다.
국민회의가 우선 작업에 착수중인 내용은 장학로축재와 관련된 추가폭로다.국민회의의 한 핵심당직자는 1일 『장학로 전 청와대제1부속실장의 비리가 단순한 개인비리가 아닌 청와대측근의 전형적인 권력형 커넥션임을 밝히는 증거를 갖고 있다』 고 전한다.
이 당직자는 『그 증거는 바로 관공서간에 오고 간 문서』라며 『張씨가 공무원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검찰수사결과 단순히 떡값으로 발표했던 상당부분이 사실은 청탁대가의 뇌물임을 감지케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지난달 28일 이 핵심당직자를 부산으로 보내 추적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30일 밤부터는 시내 모처에서 최종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발표시점은 3일이라는 게 실무자들의전언이나 권노갑(權魯甲)선대위부의장은 『며칠 지 켜볼 예정』이라며 확답을 회피하고 있다.즉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국창근(鞠根)후보.박태영(朴泰榮)의원의 조사결과와 전반적 판세에 따라 저울질을 하겠다는 분위기다.
국민회의의 두번째 카드는 대통령측근의 공천관련 사안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와는 별도로 인천의 신한국당 J후보의 재산공개내용이 14대출마당시 4억여원에서 15대 4백억원대로 늘어난 점을집중조사중이나 『도덕성만의 쟁점화』를 고려중이다 .
신한국당도 국민회의의 2,3탄이 터질 경우 『바로 그 순간 우리도 대응하겠다』(1일 姜三載사무총장)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姜총장은 이날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량은 훨씬 많을 것』이라며 『국민회의의 추가공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와관련,여권내의 한 민주계인사는 『털어서 먼지 나지 않을 수 없는 게 한국의 야당』이라며 『이미 검찰수사가 시작된 국창근.박태영 공천헌금사건은 물론 동교동가신 비리에 대한 전면조사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칫 여야의 폭로전은 한쪽의 승리로 끝나 게 마련인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공멸(共滅)하는 핵탄두 게임으로 번질 수도 있는 셈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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