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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생애 첫승…신예 전설안, 연장 7홀 접전 끝 준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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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못잖은 2등. 전설안(23)은 비록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진 못했지만 빛나는 선전으로 또 다른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한국 여자골퍼들은 무더기로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코리안 돌풍'을 일으켰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다케후지 클래식 최종 3라운드 연장 일곱번째 홀(16번홀.파4.375m).

합계 7언더파 233타로 크리스티 커(미국)와 동타를 친 뒤 플레이 오프에 들어간 전설안은 세찬 맞바람을 의식해 7번 우드로 두번째 샷을 했다. 그러나 공은 그린을 넘어 러프에 빠졌다.

전설안이 어프로치샷마저 짧아 4온을 한 반면, 커는 세번째 샷을 홀 가까이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커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16만5000달러(약 2억원)를, 전설안은 9만8070달러(약 1억1700만원)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라운드는 전설안의 페이스였다. 커에게 4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전설안은 침착한 플레이로 3언더파(버디 5, 보기 2)를 쳤다. 반면 12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으며 4타차 리드를 지키던 커는 막판에 4개의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이어 18번홀(파5)에서 시작된 서든 데스 방식의 연장 경기. 12번(파4)→16번→17번(파3)→18번→12번홀로 이어지는 6개 홀 동안 두 선수 모두 파세이브 행진을 거듭했고, 신인 전설안은 여자 골프의 새 강자로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됐다.

3위는 합계 6언더파를 친 박희정(24.CJ)이, 4위는 5언더파의 김미현(27.KTF)이 차지했다. 거기에 아마추어 박인비(15)까지 공동 8위(합계 2언더파)에 올라 톱 10에 4명의 한국 선수가 들어 갔다. 안시현(20.엘로드)과 강수연(28.아스트라)이 1언더파로 공동 11위, 박지은(25.나이키골프)과 이정연(25.한국타이어)은 이븐파로 공동 15위를 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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